조한경 제공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고, 전국역사교사모임의 환영 성명을 보게 됐다. 2016년 가을 에 쓴 기사를 봤다며 ‘정기독자’ 인증을 했던 조한경 교사가 불현듯 떠올랐다. 박근혜 정부가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군불을 지피던 2015년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을 했다. 현재 경기도 부천 중원고 3학년12반 담임교사다. 포털 사이트에 이름을 검색하면 기사가 뜨는 ‘유명인’이 담임교사라는 것을 학생들도 신기해한단다. 단박인터뷰를 기념해 은 중원고 3학년12반(사진)에 1년 정기구독권을 선물하기로 했다.
‘한겨레’라는 이름이 내 삶 속에 들어온 게 1992년 역사 교사로 첫 발령을 받은 직후였다. 내 돈 주고 구독한 첫 신문이 였다. 은 1994년 창간되고 어느 날 학교로 구독 권유 전화가 왔다. 그때 역사 교사들이 그런 전화를 많이 받았다. (웃음)
의 기사보다 ‘역사’를 생각해봤다. 첫 발령을 받은 1992년에 ‘위안부’ 할머니들의 수요집회가 시작됐고, 이 창간된 1994년에 딸이 태어났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싸움을 시작하던 시절에 조한경이 역사 교사가 되었고, 은 내 딸이랑 같이 지금까지 쭉 커왔다. 위안부 할머니도, 나도, 딸도, 도 24년 동안 역사를 쌓아왔다는 게 뿌듯하고 대견하다.
이런저런 추억들. 신문 는 집에서 읽고 은 교실에 놔둔 적이 많다. 나도 중요하지만 미래 세대가 세상을 바로 볼 수 있는 글을 교실에서 읽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학교 도서관 주간지 구독 목록에 을 신청한 적도 있다. 교장이나 교감은 ‘빨간색’이라고 굉장히 꺼렸다.
나도 학생들과 생방송으로 봤다. 나만큼 아이들이 남북 정상의 만남에 크게 환호하지 않아서 좀 놀랐다. 박근혜 탄핵 때는 교사, 학생 할 것 없이 환호했는데. 지난해 미사일 실험, 전쟁 위기 고조 등을 겪은 아이들에게 지금 보이는 북한의 모습은 무척 낯설겠다, 생각했다.
보수 정권 10년 동안 역사 교사로 북한이나 통일 이야기를 하는 게 힘들었다. 정부는 검정 역사 교과서 집필진을 빨갱이라고 낙인찍었다. 교사 평가 때 “좌편향 교육을 한다는데, 주의해달라”고 쓰는 학부모도 있었다. 이제 평화를 평화롭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영어 교사가 되고 싶었다. 재수하면서 전공을 바꾼 사례라, 처음에는 역사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20년간 역사 교사를 해보니 우리가 지금 서 있는 곳에서 미래를 세우는 역할을 하는 게 역사 과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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