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화 제공
금융감독원이 이처럼 언론에 자주 등장한 때가 있었을까. 직원 채용 비리와 김기식 전 원장을 둘러싼 논란 등 지난해 가을부터 최근 남북 정상회담이 이슈가 되기 직전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금감원발 뉴스가 쏟아졌다. 금감원 직원들 사이에서 ‘금감원 이름을 제대로 알린 계기가 됐다’는 자조 섞인 푸념이 나올 정도였다. 정기독자 오창화(43)씨는 2004년 금감원에 공채 5기로 입사한 중고참 직원이다. 그는 금감원의 위기를 촉발한 채용 비리를 “악의 평범성을 보여준 사건”으로 규정했다. ‘악의 평범성’은 독일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분석하면서 쓴 용어다. 비리가 ‘악의 평범성’을 보여줬다?
채용 청탁을 들어준 이들은 금감원 안에서 능력 있고 친절한 선후배였고, 집에서는 훌륭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사회적으로 공정한 경쟁을 통해 자신의 꿈을 실현하려는 청년들에게 큰 상처를 줬다. 마치 나치의 유대인 학살이 악인이 아닌 성실하고 평범한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 것과 같다. 유력 인사의 채용 청탁을 들어주고 승진을 약속받는 부당거래를 한 것이다.
금융관료들은 특혜를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부엉이의 지혜와 사자의 용기를 가진 인사였으면 한다.
좀더 쉽게 설명해달라.
금융산업은 규제 산업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너무 풀어주면 금융소비자에게 피해가 전가된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조이면 금융산업이 위축된다. 때로는 금융산업과 싸워야 하고 때로는 불필요한 규제는 정비해야 하는데, 그동안 금감원의 스탠스(태도)가 규제 완화 쪽으로 치우쳤던 것 같다.
에서 어떤 기사를 봤으면 하나.
‘1인 가구’ 시대가 되면서 타인에게 점점 더 무관심해지는 것 같다. 평범한 시민의 이야기를 많이 들려줬으면 좋겠다. 대학 입학 때부터 을 보았다. 그때는 21세기가 되면 세상이 많이 바뀔 줄 알았는데, 지금 바뀐 게 별로 없는 것 같다. 계속해서 사회문제를 제기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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