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제공
김지혜 기자는 넉 달간의 수습 과정을 최근 마쳤다. 최근 3주는 배송된 포장지를 뜯지 못할 만큼 정신없이 보냈다. 한숨을 돌리니 요리에 재미가 붙었다. 레시피를 물었다. 등갈비김치찜, 닭볶음탕, 골뱅이무침…. 소주 안주들이다. “어떻게 알았어요? 홍홍홍.” 웃음소리가 수화기를 타고 넘어온다. 옥천의 봄바람이다. 인천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학교를 다닌 대도시형 인간이 충북 옥천을 택한 것은 이라는 특수성 때문이었다. “원래 그렇게 진보적이었느냐”고 물었더니 “물들었다”며 웃는다. 김 기자는 지난해 에서 교육연수를 받았다.
아스콘 공장이 있는 경기도 안양에서 1급 발암물질 벤조피렌이 배출돼 아이들과 어른들이 아프다는 진명선 기자의 기사였다. 기사가 주는 울림이 있어 나도 옥천에 유해물질을 배출하는 곳이 없는지 들여다봤다. 그리고 외국인 노동자 산업재해 보도, 사진이 압권이었다. 함께 근무하는 사진기자도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는 것일까”라고 말할 정도였다. 선수를 감동시키는 선수랄까.
만족스럽다. 4개월 동안 딱 두 번 집에 다녀왔다. 인천 고향집에 있으니 ‘내려가야 할 때가 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오늘은 쉬는 날이다. 3주 단위로 주 4일 근무를 한다. 금·토·일을 당직기자 2명이 돌아가며 맡는다. 어제(목요일) 마감은 오늘 새벽에 끝났다.
교육 담당이다.
농촌 지역이다보니 학교 통합이 관심사다. 최근 옥천의 중학교·고등학교 통합 문제에 대한 기사를 썼다. 여기 학교는 단순히 아이들을 가르치는 곳이 아니다. 마을 공동체의 중심이다. 효율만 생각하고 통합해 하나를 없애면 이를 기반으로 한 삶이 피폐해질 수밖에 없다.
지역이 좁다보니 비판적인 기사를 쓰고도 곧바로 상대의 얼굴을 봐야 한다. 처음에는 미안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렇다.
보도 뒤 학교 통합이 유보됐다. 물론 논의는 더 하겠지만. 도시에서는 자본이 모이고 뭔가 생겨나면 그런가보다 했는데,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는 뭔가 없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세상에는 총량이란 게 존재한다. 누군가의 희생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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