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하경 제공
법률사무소 ‘휴먼’ 소속 류하경(35) 변호사는 각종 집회의 ‘분위기 메이커’다. 노동 변론이 주 업무지만 집회에선 기타 잡고 노래도 곧잘 부른다. 대학 시절 ‘부에나비스타소셜클럽’을 패러디한 ‘신촌로터리소셜클럽’을 만들어 보컬로도 활동했다. 햇수로 8년째 을 정기구독하는 최강 동안 류 변호사는 “상품권 페이를 고발한 기사가 인상 깊었다”며 “철거촌 등 도시빈민 문제와 노동 재해에 더 큰 관심을 가져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어두운 이야기를 유쾌한 목소리에 실을 수 있을 정도로 마음 근육이 단단해 보였다.
나이보다 동안이라 변호사 활동에 불편한 점은 없나.요새는 얼굴 동그란 게 동안이라고 알고 있다. (웃음) 동안인 게 죄다. 민변 소속으로 각종 집회에 참가하면 경찰들이 어려 보인다고 대놓고 반말하거나 하대하곤 한다. 그럼 나도 똑같이 대꾸한다. 그때서야 태도를 고쳐먹는다. 변호사라고 신분을 밝혔는데도 이런데, 시민들에게는 오죽하겠나.
기억에 남는 기사가 있다면?노동변호사로서 최근 연속 보도한 ‘상품권 페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전통적인 제조업이나 대공장 노조가 있는 블루칼라 노동자에게만 주목한 탓에 방송사는 관심을 못 기울였다. 간접고용에 재하청 다단계 구조인데 조직도 안 돼 있어 문제가 심각해 보이더라. ‘직장 갑질’이라는 대중적 언어로 풀어낸 점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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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북구 장위동 철거촌에 법률 지원을 한다. 재개발과 철거민 문제는 정말 사회적 관심이 필요하다. 해방 이후 늘 똑같다. 용역깡패가 원시적 폭력을 행사하고 주민은 푼돈 받고 쫓겨난다. ‘용산 사태’ 이후에도 달라진 게 하나도 없다. 최근 장위동 주민 한 분이 할복했다. 노동 현장만 해도 조금은 달라졌는데 여긴 야만 그대로다. 건설자본으로 먹고살아온 한국 사회의 현주소가 여기 있다. 삼성전자 부품 납품업체에서 작업 중 메탄올을 쓰다 실명한 20~30대 4명의 손해배상소송도 진행 중이다. 고용노동부가 근로감독을 태만히 한 결과다. 관심을 가져달라.
연락드리겠다. 개인적 낙도 필요해 보인다.볼살은 안 빠지지만 운동이 낙이다. (웃음) 틈틈이 책 읽기도 즐겁다. 에릭 홉스봄 3부작의 시작으로 를 집어들었다. 한 달이 목표다.
오승훈 기자 vino@hani.co.kr전화신청▶ 02-2013-1300 (월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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