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성 제공
전주고 3학년 이희성(18) 독자는 10월17일 저녁 전북 전주의 동네책방 ‘조지오웰의 혜안’에서 열린 의‘소심한’ 독자 간담회를 찾았다가 길윤형 편집장에게 발굴됐다.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새벽 1시까지 공부한다는 그는, 밤 10시께 주어지는 꿀같은 40분의 야식 시간(!)을 단박인터뷰에 기꺼이 내줬다. 그의 이름 희성(喜聲)은 ‘좋은 소식’이라는 뜻이란다. “저는 기자를 할 운명이에요.”
고3인데 어떻게 간담회에 왔나.
그날이 중간고사 마지막 날이라 일찍 끝났다. 직접 편집장의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많지 않고, 시험 끝나고 다 노는데 어차피 놀 거, 가서 들어보자고 생각했다.
구독은 어떻게?
원래 신문 를 1학년 때부터 학교 기숙사로 받아봤다. 그런데 3학년이 되니 신문 읽는 것에 시간 투자하는 게 부담스럽더라. 그래서 일주일에 한 번 오는 주간지로 바꿨다. 은 집으로 온다. 격주로 집에 가는데, 집에 못 갈 때는 교회로 부모님이 가져다주신다.
안수찬 전 편집장이 마지막에 쓴 ‘만리재에서’(제1156호 ‘김수경’)를 복사해놓고 한 번씩 읽는다. 그분이 왜 기자를 하게 됐는지 밝힌 글이라고 봤다. 나한테는 강력한 동기가 없어 뭔가 도전을 받는 수단으로 복사해서 읽고 있다.
세월호 사건 때 화면 왼쪽에 사망·생존·구조 몇 명이라고 띄워놓은 채 보험금을 다룬 기사를 봤다. 그것을 보며 ‘기자가 이런 기사를 쓰는 이유가 언론사가 자본과 권력에 종속된 탓이겠구나’ 싶었다. 나는 자본과 권력에서 독립한 기사를 쓰는 기자가 되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대입 수시 전형 6곳 전부를 언론 관련 학과에 넣었다. 언론 관련 학과가 문과에선 커트라인이 높아 다 떨어질까봐, 지금은 정시 전형 수능 공부를 한다.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사건을 계속 다뤄줬으면 좋겠다. 길윤형 편집장이 1990년대 말 이 베트남전 민간인 학살 피해자 사건을 처음 다뤘다고 했다. 나는 1999년생이라 그런 건 잘 몰랐다. 우리가 일본한테 위안부 피해를 사과하라 하면서, 정작 베트남전 피해자에게는 아무 말 안 하는 것 같다. 우리가 먼저 사과하고 일본에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는 게 더 성숙한 나라 아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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