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다시 연락주세요.’
기다림의 문자가 왔다. 발신자는 박윤서(17) 독자다. 그는 지난 2월 개인 사정으로 독자 인터뷰를 어쩔 수 없이 거절했다. 그에게서 연락이 왔다. 그는 “꼭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인터뷰하고 싶다”고 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윤서 학생과 다시 연락이 닿은 때가 마침 기숙사에 들어가는 날이었다. 집 떠나는 날 여러 준비로 바쁠 텐데 반가운 목소리로 응대했다. 부모님이 읽는 을 초등학교 때부터 함께 봤다는 박윤서 학생은 그렇게 ‘애정하는 잡지’의 인터뷰이가 됐다.
박윤서 제공
언제부터 구독했는지.
부모님이 을 정기구독하셔서 보게 됐다. 초등학교 때 처음 본 것 같은데. 그때는 표지 그림만 본 거다. 하하하.
다른 잡지를 보면 그냥 기사 사진을 넣어 평범한데 은 그렇지 않다. 표지에 무슨 이야기를 하겠다는 걸 나타내주고 그 주제를 적절하게 잘 표현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표지는 세월호 관련 내용이다. 중학교 1학년 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세월호 표지들을 보면 뭔가 뭉클뭉클하다.
엄마가 가져오기로 했다. 부모님이 먼저 본 다음 가져오시니 을 한 주 늦게 볼 것 같다. 사회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니 꼭 봐야 한다.
정치와 문화다. 정치 기사에 나오는 단어가 어려워 엄마에게 물어보며 읽는다. 문화는 레드면의 육아칼럼을 잘 보고 있다. 아이들의 모습이 귀엽다. ‘모두가 래퍼’도 잘 봤다. 재미있다. 다양한 직업군을 보여주면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니까 직업을 골라야 하는 사람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정치에 관심이 많은 건 부모님 영향이 크다.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 정치 이야기를 많이 하셨다. 함께 이야기 했다.
세 번 갔다. 한 번은 엄마랑, 한 번은 친구랑, 또 한 번은 가족과 갔다. 부상자가 있을까봐 서로 챙겨줬다. 학생들끼리 가도 눈치 안 봐서 좋고. 미국산 광우병 소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때도 갔는데 그땐 어려서 잘 몰랐다. 광화문광장 촛불시위를 보니까 이쁘고 의미도 좋은 것 같다.
18살 선거권이다. 현재 고령화 때문에 노인층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투표연령이 높은 편이다. 젊은 사람들의 생각이 많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 18살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 나이고 투표권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여성 정책을 어떻게 펼칠지 대선 후보들에게 구체적으로 듣고 싶다. 나와 관련된 이야기니까.
자유롭게 공부할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공부할 아이들은 공부하고. 대학에 안 가고 실업계 가고 싶은 아이들은 그렇게 하고. 나도 현재 우리나라 입시 시스템을 이해할 수 없지만 진로를 위해 공부를 한다.
국제 분쟁 조정 일을 하고 싶다. 그러려면 평화학을 전공해야 하는데 국내에는 학과가 없다. 엄마가 읽으라고 준 책 를 보고 꿈을 정했다. 국내 유일한 평화학자가 쓴 책이다. 이 책을 보고 멋있는 직업이라 생각했다.
흔한 주간지와 다르게 비판할 건 비판하고 사람들에게 잊힌 것까지 꺼내와 알려준다. 그래서 고마운 주간지다. 항상 이대로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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