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보좌관은 자신이 보좌하는 국회의원의 관심 분야와 동선에 큰 영향을 받는다. 김성회(44) 보좌관은 국가정보원·경찰 문제를 파헤치고, 세월호 유가족과 시민들이 물대포를 맞는 현장에 의원과 동행했다. 그러다 의원의 공천 탈락 소식을 접했다. 이 결정을 철회하라고 더불어민주당에 항의하는 시민의 눈물도 지켜봐야 했다. 그가 정청래 의원의 보좌관이었기 때문이다. 정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에 출마한 손혜원 당선인을 도왔고, 손 당선인의 보좌진으로 자신을 도왔던 김 보좌관을 추천했다. 고려대 부총학생회장을 지낸 김 보좌관은 정 의원에 대한 고마움과 에 대한 생각을 글로 직접 써서 보내왔다.
김성회 제공
먼저 직장 상사에게
5월의 끝자락입니다. 정청래 의원님의 컷오프로 망연자실하던 사람들을 일으켜세우고 ‘더컸유세단’을 꾸려 전국을 1만km나 돌아다녔던 게 벌써 한 달 전이네요. 단박인터뷰를 수락한 것도 지면에 “사장님, 고마웠습니다”라고 박아넣고 싶은 욕심이었습니다. 의원님과 일하며 눈치 보지 않고 직진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의원님이 가진 무궁무진한 콘텐츠가 SNS, 팟캐스트 등 새로운 통로로 계속 유통되는 것을 지켜보고 돕겠습니다. 국회의원 정청래보다 더 큰 정청래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이 보입니다.
하면 떠오르는 것은 ‘21’이었다. 1994년, 20세기 끝자락에서 21이라는 숫자는 “그 모든 새로운 것의 총칭”이었다. A4용지 크기의 넓은 지면, 파격적인 지면 구성. 중년층이나 읽을 법한 시사주간지가 청년의 손에 닿는 순간이었다. 지하철 타기 전에 한 부씩 사서 읽곤 했다. 을 읽는 대학생의 모습이란 뭐랄까, 힙하면서도 인텔리했다.
21세기가 됐다. 21에서 ‘새로운 것’이라는 코드를 읽어내는 사람은 남아 있지 않다. 중년층이나 읽을 법한 시사주간지가 되나 싶더니, 소외된 사람들의 그늘에서 은 새로운 빛을 찾아내는 듯하다. 소수자와의 깊은 교감과 연대. 그것이 중년층이 된 내가 여전히 을 구독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더 이상 긴 글을 읽지 않는다. 나도 그렇다. 1994년엔 소설 읽다 머리 식힐 때 을 봤고 2016년엔 페이스북을 보다 덮고 소설 읽는 마음으로 을 본다.
2005년 에 우리 딸의 사진이 ‘이주의 사진’에 선정돼 실린 적이 있다. 겨우 걸음마를 뗀 딸이었는데, 벌써 중학교에 갔다. 그때 아내 뱃속에 있던 아들도 초등학교 5학년이 됐다. 늙기는 우리만 늙을 테니 은 계속 청년으로 살아가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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