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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_단박인터뷰

청와대 홈피, 여전히 뚫린다

제1102호
등록 : 2016-03-07 15:59 수정 : 2016-03-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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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규홍(28)씨는 과학고를 졸업한 뒤 내로라하는 이공계 대학 전산학과를 다녔다. 지금은 병역특례 업체에서 군복무를 대신한다. 이런 게 과학자의 언어 아닐까 싶을 만큼, 그는 논리와 사실에 충실하다. 야근하는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 10~20분만 하려던 대화는 40분을 넘겨 끝났다. 새해 초 폐렴에 걸려 한 달 동안 아무것도 못했다고 했다. 미안했다.

사람에 비유하면, 한국 민주주의의 체온은 현재 몇 도라고 보나.(과학도에게 완전 비과학적인 질문)

변규홍
파충류인 것 같다. 누군가는 온도가 낮으니 높인다며 전기장판 켜고 뜨거운 물 붓는다. 그러다보니 40도가 넘는다. 그랬더니 누군가는 해열제 먹이고 얼음장 같은 방에 갖다놓는다. 온도를 계속 올렸다 내렸다 하니 사람이 제대로 살 수가 없다. 아무것도 못하고 병실에만 누워 있는 격이다.

정당 활동을 하는 게 있나.

2012년 녹색당 당원이 됐다. 지난해 2월부터 청년녹색당 운영위원으로 일한다. 나의 핵심 가치와 맞는 부분이 있다.

그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

이번에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선출할 때 내가 투표 방식을 제안할 기회를 얻었다. 대학교수의 자문을 얻어 1인2표 누적투표제를 제안했다. 한 사람한테 2표를 줄 수도 있고, 2명에게 1표씩 줄 수도 있는 방식이다. 기존 방식보다 더 합리적이라 생각했고, 실제 이런 방식으로 녹색당 비례대표 후보를 뽑았다. 자유롭게 고민하고 제안하고 실험하고 함께 실천해볼 수 있는 당이 녹색당이다.

언론 보도에선 여전히 소수 정당이 소외돼 있는데.


그럴수록 정공법 쓰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소수 정당은 쓰러지지 않고 버티면서, 우리가 일회성으로 모인 게 아니라 진지하게 평생을 걸고 우리나라의 변화를 원하는 사람들이라는 걸 공감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도 서운한 점이 있을 것 같다.

상당히 많은 기자들이 기사에 ‘녹생당’이라고 오타를 낸다. 전자우편을 몇 번 보내도 무시하고 끝까지 안 고쳐주는 기자도 있더라.

<한겨레21> 하면 탁 떠오르는 기사는.

지금도 매일 머리맡에 두고 읽는 게 있다. 지난해 해경 녹취록이 다 조작돼 있었다는 걸 다룬 특별호(제1057호 ‘진실은 이렇게 감춰졌다’)다. 가슴에 사무친다.

쓴소리도 해달라.

최근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기능을 만든 걸 봤다. 다음 단계도 고민해달라. 전자책 단말기에서도 잡지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조만간 가능할 것이라고 귀띔). 페이스북 정기독자 커뮤니티(‘21cm’)에 독자로서 어디까지 글을 올릴 수 있을지 감이 안 잡힌다. 과학·기술 콘텐츠를 더 잘 많이 다뤄주길.

더 하고 싶은 말은.

몇 달 전 한 고교에 강연을 갔다. 정보기술(IT) 강연인 줄 알고 갔다가 해킹 강연이어서 당황했다. 청와대 자유게시판 해킹 시연을 해봤다. 너무 잘되더라, 2년 가까이 지났는데도.(관련기사▶ ‘청와대 누리집 게시판 보안 엉터리’)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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