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들은 을 정말 좋아한다. 둘째아들 세찬(14개월)으로부터 잡지를 구하기 위해 늘 애쓴다는 독자 이혜경(33)씨에게서 동지애를 느꼈다. 우리 집에 사는 아기도, 혜경씨의 집에 사는 아기도 만 보면 비비고, 찢고, 먹느라 바쁘다. “조각을 맞춰서 보고 있어요. 표지가 없어지면 몇 호인지도 모르겠어요. 이 기사에 저 기사를 조합해 읽기도 하고…. 빨리 보고 치워야 해요. 안 그러면 다 찢어서 먹어버리거든요.” 아기의 손아귀에서 을 기필코 구해 읽고야 마는 ‘ 수호대’ 이혜경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보여줬다. 첫째 세훈은 36개월, 둘째는 14개월이다. 둘째는 아직 만화를 볼 줄 몰라서 수유 중이다. 잠시 조용할 거다. (웃음)
두 아이 돌보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정말 힘들다. 아이를 낳기만 하면 그냥 예쁘게 자라는 줄 알았는데, 반복되는 일상이 버겁고 내 부족한 모습도 많이 발견한다. 고치고 싶었던 단점, 닮고 싶지 않았던 어른의 모습 등 아이를 키우면서 나의 밑바닥을 많이 확인한다. 노력해야겠다고 늘 생각한다.
챙겨보기도 힘들 것 같다.요즘은 레드 지면을 많이 읽는다. 요리를 좋아하는데 ‘강원도의 맛’ 칼럼이 참 좋다. 글을 맛깔나게 잘 쓰시는 것 같다.
보면서 아쉬운 점은 없었나.없다. 그보다 세월호 얘기를 지금까지 잘 다뤄주는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 교사고, 아이를 키우다보니 지금도 기사를 보면 눈물이 날 정도로 거리 조절이 잘 되지 않는다. 보상보다 진상 규명이 중요한데 본질에서 자꾸 벗어나는 듯해 안타깝다.
앞으로 읽고 싶은 기사가 있다면.진로 교육에 대해 다뤄주면 좋겠다. 대부분 학교에서는 진학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대학을 어떻게 가야 하는지만 알려준다. 다양한 직업의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
남편과 잡지를 나눠 본다고.남편을 처음 만난 자리에서 어떤 신문을 보냐고 물었다. 당시에 나는 을 보고 있었고, 남편은 를 본다고 대답했다. 육아를 하고, 결혼생활을 하면서 (삶의) 방향성이 같은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이 네 사람이 되어 아이가 태어난 뒤 첫 해외여행을 떠난다. 지난해 제1000호 기념 퀴즈큰잔치에 응모해 받은 사이판 항공권으로 떠나는 여행이다. 혜경씨는 다음주에 떠나는 걸 알고 전화했느냐고 물었다. 당연히 모른다. “고생길이 뻔한데, 다녀와서도 이렇게 웃으며 얘기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우려와 걱정 대신 웃음이 넘치는 여행이 되길!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한겨레21 인기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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