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에도 노조가 있습니까?” “네, 있습니다.” “아, 갑자기 궁금해져서요.” “저도 민주노총 조합원이에요. 가문의 영광이죠.” “하하하. 저는 금속노조 조합원이었죠. 노조 활동이 회사 생활을 버티는 이유 중 하나였어요.” “꾸역꾸역 회사를 다니신 거군요. 하하.” “네, 맞아요.”
신용철(39) 독자의 궁금증은 그렇게 풀렸다. 그는 자신을 “예비 농부”라고 말했다. “얘기하기 쑥스러운데… 직장생활을 죽을 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았고, 스콧 니어링 자서전을 읽으며 그처럼 살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딱딱한 물체를 설계하는 일에서 부드러운 흙을 파는 일로 생을 전환할 기회는 아내가 공무원이 되면서 찾아왔다. 대학에서 만난 “동지적 관계”인 아내의 부임지를 따라 그는 전북 군산, 충북 제천, 강원도 영월로 거처를 옮겼다. 을 받아볼 주소도 매번 바꾸었을 번거로움이 생각나 “고맙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신용철 제공
설계 역시 단순 반복에 가까워요. 원래 목표가 승진도 아니고… ‘그냥저냥’ 다닌 거죠. 이명박 정부가 4대강 개발을 하면 회사가 만드는 덤프트럭이 잘 팔리니까 사람들이 욕하면서도 속으로는 반기는 거죠. 저개발 국가로 수출되는 폭동 진압용 차량도 생산했는데, 그 차가 물대포를 쏜다고 생각하면…. 영원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했어요.
예전부터 요리도 즐겨 했고, 육아 부담이 없어서 편해요. 개를 두 마리 키우는데, 조기교육이 중요하더군요. 마당에 풀어서 교감하면서 키웠더니 말을 잘 들어요.
4~5년 전에 전북 군산시 옥천면으로 이사를 갔는데, 배달이 안 됐어요. 그때부터 보기 시작한 거예요.
강명구 교수의 ‘반쪽 시골생활’ 을 재미있게 보았고, 다시 보고 싶어요.
그는 즐겨 읽었던 칼럼 ‘나는 뮤지션과 결혼했다’의 필자인 ‘S기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맞혔다. 좋아하던 밴드의 노래에서 시작해 방송과 잡지를 경유한 삼단추리의 결과다. 다양한 매체를 접할 만큼 좋은 세상에 대한 관심이 많은 그는 좋은 집을 짓고 싶다. 워크숍 등을 다니며 짚과 흙으로 집 짓는 법을 배웠다. “대부분 60대”인 동기들이 짓는 집에 품앗이도 했다. 지금은 ‘어디에 정착하게 될지’ 자신도 궁금한 상태지만, 언젠가 그곳을 찾으면 “뼈를 묻을” 집을 짓고 싶다. 그 집에는 헬렌 니어링 같은 부인과 두 마리 개가 함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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