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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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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그만치 3종 세트!

등록 2015-04-11 16:03 수정 2020-05-03 04:27

동갑내기 부부는 과 , 3종 세트를 사이좋게 나눠 읽는다. 아내 김미경(41)씨는 ‘아날로그형’ 인간이다. 읽는 맛은 모름지기 종이 책장을 넘기는 맛! 종이에 끄적끄적 메모를 남기며 읽기를 즐긴다. 남편 선대훈(41)씨는 ‘디지털형’ 인간이다. 독서도 편해야 제맛! 아이패드에 신문과 잡지, 심지어 단행본 책도 스캔을 받아서 저장해두고 읽는다고 한다.
인터뷰는 원래 남편 몫이었다. 창간 21주년 퀴즈큰잔치에 남편 이름으로 응모했기 때문이다. 남편은 “을 더 열심히 읽는다”며 아내와의 인터뷰를 권했다. 알고 보니 퀴즈큰잔치 응모엽서에 “요즘 한겨레가 어렵다고 하던데 앞으로도 귀한 글을 계속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이라는 응원글을 남겨준 사람은 아내였다. 역시 엽서와 친한 건 ‘아날로그형’ 인간인 걸까? 김미경씨와 인터뷰를 한 뒤에 사진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남편 선대훈씨가 문자메시지로 알콩달콩한 가족 사진을 보내왔다. 역시 휴대전화와 친한 건 ‘디지털형’ 인간인가보다.

선대훈 제공

선대훈 제공

한겨레와 관련된 매체를 3개나 보다니 대단하다. 처음엔 만 보다가 을 구독했다. 공지영씨가 표지로 나온 첫 호부터 봤다. 세 사람이 각자의 시선으로 쓰는 인터뷰 기사 등을 재밌게 봤는데 폐간돼서 안타깝다. 과 는 지난해부터 보기 시작했다.

원래 종이 매체를 좋아하나. 아날로그형 인간이라 뭐든지 종이로 보는 걸 워낙 좋아한다. 디지털로 보는 건 불편하다. 남편은 나랑 반대다. e-북으로만 본다. (웃음)

에서 즐겨 보는 기사는. 비정규직, 고공21, 청년실업에 대한 기사들을 인상 깊게 읽었다. 만화 ‘올스타빌 사람들’을 보면 그냥 웃게 된다. ‘강원도의 맛’은 내가 경험하지 못한 공동체,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인 살림을 느끼게 되어 따뜻해진다.

평소 먹거리에 대한 고민이 많은 편인가. 음식 만드는 건 좋… (잠시 뜸 들이다가) 좋아하진 않는다. 환경에 대한 막연한 관심으로 생협을 이용하다가, 아이를 낳으면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다.

워킹맘이라고 들었는데 하는 일은. 초등학교에서 장애아들을 가르치는 특수교사로 일한다. 교사가 된 지는 17년 됐다. 지적장애 아이들 5명을 가르친다. 아이들이랑 의사소통이 안 되니까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많긴 하다. 다른 아이들과의 상호작용이나 사회성을 키워주는 게 학습목표다.

에서 장애인과 관련해 어떤 기사를 보고 싶나. 장애이동권 등 휠체어를 탄 사람들의 물리적 장애에 견줘, 지적장애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다뤄지지 않은 것 같다.

황예랑 기자 yrcom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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