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림
특집2 ‘길 잃어도 좋아, 나는야 몰링족’에서 복합쇼핑몰에서 도시 산책을 즐기는 몰링족 얘기는 흥미로웠지만 그 공간이 ‘광장성’ ‘소통과 연대의 공간‘으로 연결되는 게 와닿진 않았다. 끊임없이 물건을 집게 하려고 오른쪽으로 설계된 매장 동선과, 시계 없이 번쩍이는 밝은 벽은 무의식적인 소비를 돕기 위한 마케팅 심리의 결과물일 뿐이다. 그런 곳이 새로운 소통과 연대의 공간으로 떠오르려면 다른 무엇이 더 있어야 할 듯하다. 우선 몰링족으로 불리는 이들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분석이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미국의 ‘몰랫’과 우리나라 몰링족을 비교해도 좋지 않았을까.
함규원
민주주의 위기는 닳은 주제다. 그럼에도 특집1 기사들은 ‘권위주의’라는 하나의 키워드를 종횡무진하며 한국 정치 지형을 꼼꼼히 짚어내서 좋았다. ‘1987년에서 얼마나 왔나’는 인용문이 많아 읽기에 부담스러웠지만, 나름 범야권 진보정당이라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또한 그들의 무능을 감추기 위해 권위주의로의 역행을 지속하고 있다는 통찰이 인상적이었다. ‘어떻게 극우 고등학생은 탄생하는가’는 시민성 교육의 필요성을 유럽의 사례와 비교하며 설득력 있게 보여줬다. 앞으로도 민주시민 교육을 위한 시민운동이나 법안 제정 움직임 등을 지면에서 꾸준히 만나볼 수 있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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