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꺼풀 ‘없애는’ 수술 있나요? 한겨레21 류우종 기자
→ 안녕하십니까. 에서 제일 잘생긴 미혼 남성 기자입니다. 의 새 ‘정기구독자님’을 두 손 들어 환영합니다. 더불어 미남 기자로 ‘커밍아웃’할 기회를 줘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기자가 가장 잘생겨서 이 질문에 답을 하게 된 건지, 아니면 이 질문에 답하는 바람에 가장 잘생긴 미혼남이 덜컥 됐는지 등의 하찮은 문제는 묻지 말아주시길 바랍니다. 에 몸담은 미혼 남성 기자 5명을 대상으로 경찰 입회하에 엄격한 심사를 거쳤는지 따위도 묻지 말아주세요.
하필 많은 사람들이 거금을 들여 만드는 쌍꺼풀을 굳이 풀려는 독자님의 사연이 더 궁금하지만 꾹 참고 알아봤습니다. 먼저 인터넷을 검색해봤습니다. 2006년 11월23일치 기사가 눈에 들어옵니다. ‘쌍꺼풀 다시 풀 수는 없나요?’가 제목이군요.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나니! 삽화까지 함께 있네요. 기사 제목을 가볍게 클릭합니다. 이런! ‘페이지를 검색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뜨는군요. 누리집에서도 기사는 안 뜨네요. 하늘 아래 새것은 없지만, ‘헌것’이라고 손에 쉽게 들어오는 것은 아니군요.
정공법을 택합니다. 장충현 강북삼성병원 교수와 김태곤 영남대 교수에게 직접 물어봤습니다. 쌍꺼풀 수술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답은 약간 다르군요. 쌍꺼풀 수술 방법이 크게 매몰법과 절개법으로 나뉜다는 점은 관심이 조금만 있으면 중학생도 안다고 합니다. 두 가지의 차이점을 몰랐던 분을 위해 간략하게 소개하겠습니다.
매몰법이란 눈꺼풀의 일부를 자르지 않고 일종의 실로 눈꺼풀 피부와 눈꺼풀을 들어올리는 근육을 연결하는 시술을 말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쌍꺼풀은 실을 제거하면 쌍꺼풀이 상대적으로 쉽게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눈을 비비다가 쌍꺼풀이 사라지기도 합니다. 매몰법으로 생긴 쌍꺼풀도 시간이 지나면 없애기가 힘들어집니다. 시간이 흐르면 실은 기능을 잃고, 눈꺼풀 내부에서 조직이 생겨나면서 천연 쌍커풀과 다름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성형외과에서는 이를 ‘유착’이라고 부릅니다. 또 절개법은 쌍꺼풀 라인을 따라 눈꺼풀을 적당량 잘라낸 뒤 봉합하는 방법입니다. 상처가 더 크게 남기 때문에 쌍커플을 다시 없앨 여지가 매몰법보다 더 적습니다.
쌍꺼풀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쉽지도 않고, 원하는 경우도 많지 않다는군요. 다만 천연이든 수술의 결과이든, 쌍꺼풀이 지나치게 진하거나 쌍꺼풀 라인 아래 살이 두툼하면 이를 손보는 경우는 있답니다. 후자는 속된 말로 ‘소시지’ 눈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쌍꺼풀의 깊이를 조정하는 경우는 자주 있습니다.
종합하면, 쌍꺼풀을 제거하는 수술은 가능합니다. 그러나 상처 자국이 오래 남는 부작용이 있습니다. 또 눈꺼풀 안 조직이 살아나서 반갑지 않은 쌍거풀이 다시 생기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장충현 교수에게 “천연 쌍꺼풀을 아주 없앤 사례가 있느냐”고 물었습니다. “배꼽을 없앤 사람을 봤냐”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김기태 기자 kk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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