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습니다. 너무 역사적인 질문이군요. 그래서 간단할 수밖에 없는…. ㅋㅋㅋ.
그동안 자동차 개발자들은 호기심 혹은 돈 욕심에 별의별 시도를 다 했답니다. “어떻게 하면 자동차 바퀴를 굴릴 수 있을까?”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1509년에 이미 이론적인 수준에서 내연기관을 고안하기도 했으니까요. 1879년 독일차 ‘벤츠’의 창업자가 된 카를 벤츠가 2행정 내연기관에 이어 4행정 내연기관을 개발한 뒤 이를 적용한 자동차를 생산했습니다. 이게 세계 최초의 근대적 개념을 갖춘 자동차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전에 전기를 이용한 자동차를 실험적으로 만든 이들이 있답니다. 근데 이게 왜 중단됐느냐, 배터리가 너무 무거운데다 전기를 충전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속도도 느리고, 충전해봐야 얼마 못 가 전기가 바닥나버렸거든요. 그래서 1920년대까지는 미국에서 여성용으로 일부 전기차가 생산돼 쓰였지만 자동차 세계의 대세를 잡는 데는 실패합니다. 결국 자동차의 역사는 디젤유 혹은 휘발유를 폭발시켜 얻은 힘으로 차를 움직이는 내연기관의 것이 됩니다.
원자력을 언급한 부분은 농담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19세기 후반은 인류가 아직 원자력을 사용할 지혜(인지 어리석음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를 갖고 있지 않은 때이지요. 유명한 일본 애니메이션 의 주인공 아톰 녀석은 이미 오래전부터 핵에너지를 이용해 날고 힘을 씁니다만, 그건 상상의 영역이고요. 결국 석유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자동차가 시대의 주도권을 쥐게 된 건, 가격 대비 성능에서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가장 큰 경제성을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의 설명입니다.
근래 들어 과다한 환경오염과 지구온난화 등의 문제가 불거지고, 그에 앞서 땅속에 석유가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자 앞으로 먹고살 게 걱정된 자동차 회사들이 잇달아 ‘하이브리드 차’니 ‘전기 자동차’니 하며 법석을 떨고 있습니다. 어차피 기름을 태워야 하는 하이브리드는 길게 보면 석유 자동차와 전기 자동차를 잇는 중간 다리 구실을 하겠지요.
그동안 많은 기술 발전이 있긴 했지만, 결국 전기 자동차는 다시 한번 경제성 확보의 도전에 직면했습니다. 핵심은 역시 힘 세고 오래 쓰는 축전지의 개발이지요. 예전의 니켈-카드뮴 전지 등을 거쳐 요즘엔 리튬이온 전지와 리튬폴리머 전지가 각광받고 있답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최고 시속이 370km에 달하는 바퀴 8개짜리 자동차를 개발했다는군요. 그런데 충전 뒤 200km만 달리면 재충전해야 한답니다.
전종휘 기자 symbi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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