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죽어라 안 받는 것도 천성인가요. 사진 씨네토리 제공
→ 화 많이 나셨군요? 가족 중에 누가 아파 병원을 가야 하거나 결재서류에 확인이 필요한 경우처럼 급한 때일수록 상대방이 전화를 안 받으면 답답하죠. 한 번도 아니고 여러 번 걸었음에도 전화 통화가 안 되면 정말 열받습니다. 이해가 됩니다.
전화를 안 받는 것도 성격인가에 대한 분석에 앞서 제가 전화를 안 받는 경우를 생각해봤습니다. △전화한 사람과 통화하기 싫어서 △전화받기 곤란한 상황이라서 △전화벨이 울리는 줄 몰라서 △광고성 전화가 많다 보니 모르는 번호는 안 받아서 △통화보다 문자가 편해서 등 이유가 수없이 많네요. 성격 때문일 때도 있고, 상황 때문일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전화를 꼭 받아야 하는 상황보다 받기 싫은 상황이 더 많은 것 같기도 합니다. 업무상 전화를 사용할 때가 많은 저로선 가끔 전화가 귀찮기도 합니다.
김혜남 정신분석의는 “전화는 상대방의 표정을 보고 대화를 나눌 수 없는, 한계가 있는 대화법”이라면서 “이 때문에 상대방에게 거절당할까봐 두려운 사람들이 전화를 걸기도 받기도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용건만 간단히’를 실천하는 전화 습관을 가진 이들도 마찬가지랍니다. 이런 사람들과 대화하려면 그들이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맞춰줘야 합니다. 얼굴을 직접 보고 얘기하거나 메신저, 전자우편 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상대방이 대화를 일부러 피하는 게 아니라면 굳이 전화에 매달리지 말라”는 게 김혜남 정신분석의의 조언입니다.
하지만 전화를 안 받는 사람의 성격을 탓하기에 앞서 자신에 대한 점검도 필요합니다. 싹쓸이님, 혹시 부인에게 집착하는 건 아니신가요? 시도 때도 없이 전화로 귀찮게 한다면 부인이 일부러 전화를 안 받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말로는 ‘몰랐네’지만 사실은 ‘씹은’ 것이죠. 또는 싹쓸이님이 전화기가 없으면 불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사람은 아닌가요? 상대방이 전화를 안 받는 게 싹쓸이님을 무시해서, 싫어해서 거부하는 걸까봐 두려워하진 않나요? 김혜남 정신분석의는 “전화라는 게 상대방의 시간과 상관없이 내가 필요한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하는 것인데, 상대방이 통화가 가능한 때를 기다리지 못하거나 원하는 반응을 확인하지 못할 때 불안해하는 사람들도 있다”면서 “전화기에 과도하게 집착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전화를 잘 안 받는 것도, 전화에 집착하는 것도 성격입니다. 자신의 전화 습관부터 점검해보는 건 어떨까요?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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