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95) 신천지예수교(이하 신천지) 총회장이 정당법 위반 및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됐다. 신도들의 국민의힘 집단 입당을 지시했다는 혐의다. 95살의 고령인 만큼 구속 여부에 관심이 쏠렸는데,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신천지가 2022년 대선과 2024년 총선 등을 전후해 신도 약 5만6천 명을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수사기관은 이 총회장이 이른바 ‘필라테스 프로젝트’라는 내부 계획을 보고받고, 전국 조직망을 활용해 국민의힘 책임당원 가입을 독려하고 이를 통해 경선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 총회장의 지시 이후 신천지 신도들이 상명하복식 조직체계에 따라 국민의힘에 집단 입당했다면 이는 정당법 위반과 업무방해가 된다.
이 총회장의 구속으로 윤석열이 후보로 선출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과 이후 총선 과정의 공정성 문제도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경선에 신천지가 개입했다는 주장은 오래전부터 정치권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됐다. 이 총회장이 구속된 만큼 검경은 신천지 쪽이 당원 규모와 명단을 정치권 인사들과 공유하고 보고했는지를 집중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재판의 핵심 쟁점은 입당 지시의 강제성, 경선 결과에 영향을 미칠 의도 그리고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 내부자와의 교감이나 공모 여부가 될 전망이다. 합수본은 교단 내부의 100억원대 횡령 및 조세포탈 의혹 등 ‘정교유착’ 추가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 총회장 구속으로 이번 사건은 종교단체의 일탈 여부를 넘어 특정 종교의 조직력이 한국 정당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쳤고, 그 문을 누가 열어줬는지를 규명하는 수사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완 기자 funnybone@hani.co.kr

국민의힘과의 정교유착 비리 의혹을 받고 있는 이만희 신천지예수교 총회장이 2026년 6월24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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