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원식 국회의장이 2025년 6월4일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윗옷 왼쪽 깃에 태극기 배지를 달아줬다. 2025년 6월4일 국회의사당 사랑재에서 열린 제21대 대통령 취임 기념 오찬장에서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면, 여느 태극기 배지와 다른 구석이 있다. 왼쪽 상단 모서리가 떨어지고 없다. 이른바 ‘진관사 태극기’를 본뜬 배지다.
진관사 태극기는 2009년 5월 북한산 기슭에 있는 진관사(서울 은평구 진관동)의 칠성각 내부 벽체를 해체·복원하는 과정에서 발견됐다. 일장기의 붉은 원 위에 태극을 덧칠하고 네 귀퉁이에 4괘를 그려넣은 것으로, 발견 당시 왼쪽 상단 모서리가 소실된 상태였다. 태극기를 감싸고 있던 ‘조선독립신문’ ‘독립신문’ 등의 발행일이 1919년이어서, 3·1운동이 일어난 그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사찰에서 처음 발견된 일제강점기의 태극기로, 불교와 독립운동이 깊이 닿아 있었음을 보여준다.
언제부턴가 태극기는 극우 집회의 상징으로 변질됐다. 진관사 태극기가 일장기를 덧칠해 가린 것에 견줘, 극우 집회 태극기는 성조기 없이 홀로 펄럭이는 법이 없다. 그런가 하면 윤석열은 2024년 일제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뉴라이트 인사들을 독립운동과 직간접으로 닿아 있는 자리에 요격하듯 임명했다. 독립기념관 관장(김형석 고신대 석좌교수)과 이사(박이택 낙성대경제연구소장), 한국학중앙연구원장(김낙년 동국대 명예교수) 등이다.

‘진관사 태극기’ 배지. 우원식 국회의장 페이스북 갈무리
우 의장은 이날 자신의 에스엔에스(SNS)에 “지금이야말로 나라의 정체성을 바로 세우는 것이 중요한 때라는 의미에서” 이 배지를 달아줬다며, 이 대통령이 “‘정말 의미 있는 태극기네요’라며 반겼다”고 밝혔다. 앞서 우 의장은 대한민국 임시의정원 개원 106주년을 맞아 4월10~13일 국회 본관 앞에 임시의정원 태극기를 걸면서 국회의원들에게는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나눠줬다.
안영춘 기자 jo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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