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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부부의 갑작스러운 유럽 방문 연기, 왜?

등록 2024-02-15 23:11 수정 2024-02-16 14:30
2023년 12월15일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 제공

2023년 12월15일 네덜란드 방문을 마치고 인천공항으로 귀국하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나흘을 앞둔 독일과 덴마크 방문 일정을 석연치 않은 이유로 무기한 연기했다. 부인 김건희 여사와 동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나 이번 방문이 4월 총선에 줄 영향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 부부의 잦은 국외 방문과 그에 따른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2024년 2월14일 대통령실은 2월18일부터 예정된 독일과 덴마크 방문 일정을 여러 요인을 검토한 끝에 연기하기로 했다고 기자들에게 비공식적으로 알렸다. 독일은 국빈 방문, 덴마크는 공식 방문 예정이었다. 대통령실은 독일, 덴마크 쪽과 조율해 이렇게 결정했으며, 새로운 방문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준형 외교광장 이사장(전 국립외교원장)은 “김 여사가 60일 가까이 공개 자리에 나오지 않고 있는데, 이 문제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김 여사가 동행하면 총선을 앞두고 여론이 나빠질 것이고,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으면 국빈 방문으로는 자연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외교 차원에선 방문국들에 큰 결례를 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는 2023년 11월27일 한 재미동포 목사에게 300만원가량의 크리스찬디올 파우치를 받은 일이 폭로됐다. 이어 12월15일 네덜란드 방문에서 돌아온 뒤 두 달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사건 이후 <서울의소리>는 김 여사를 검찰에 고발했고, 민생경제연구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으며, 참여연대는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다. 이에 대해 윤 대통령은 2024년 2월7일 <한국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나 대통령 부인이 어느 누구한테도 박절하게 대하긴 참 어렵다”고 해명했다.

앞서 김 여사는 2023년 7월 윤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함께 방문한 기간에도 경호원과 수행원 등 16명을 데리고 수도 빌뉴스의 명품 매장 5곳에 방문한 사실이 현지 매체에 보도돼 논란을 일으켰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국 방문 예산은 문재인 대통령 시절의 2배가 넘는다. 2023년에 외국 방문 예산과 예비비 등 578억원이 책정됐다. 그러나 문재인 전 대통령 시절의 외국 방문 예산은 2018년 246억원, 2019년 234억원, 2020년 192억4천만원, 2021년 192억8천만원이었다. 정부가 교체된 2022년도 261억9천만원이었다. 김 이사장은 “별 성과도 없이 외국 방문이 너무 잦고 예산을 많이 사용한 것도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윤 대통령의 2월18일 독일 방문에 맞춰 베를린에서 준비되던 독일 거주 한국인들의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시위’는 예정대로 열린다. 이번 시위를 조직한 한민족유럽연대 서의옥 대표는 “윤 대통령 집권 2년은 단순한 무능이 아니라 국가적 참사였다. 윤 대통령이 다음 독일 방문을 계획하기 전에 퇴진하기를 바라며 2월18일 오후 4시(현지 시각)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시위를 벌인다”고 말했다. 윤 정부의 노동운동 탄압이 독일 사회에 알려지면서 이번 시위에는 해외촛불행동 독일지부, 코리아협의회 등 한국인 단체뿐 아니라 독일금속노조 베를린지부 국제부 분과위원회와 독일 좌파당 베를린지부 조합포럼도 함께 참여한다. 독일에서는 1986년 전두환, 1989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의 방문 때도 한국인들의 항의 시위가 열렸다.

김규원 선임기자 che@hani.co.kr, 베를린(독일)=남은주 자유기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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