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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경남도지사, 지사직 내려놔

등록 2021-07-23 17:16 수정 2021-07-23 22:49
연합뉴스

연합뉴스

2022년 3월 대선을 앞두고 슬슬 열이 오르던 선거판에 불씨 하나가 날아들었다. 징역 2년의 실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면서, 김경수 경남도지사가 지사직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김 지사는 ‘킹크랩’이라 불리는 자동입력 반복 프로그램(매크로)을 쓰던 드루킹(김동원) 일당과 공모해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의 공감·비공감 클릭 수를 조작한 혐의로 2018년 8월 기소됐다. 1심과 2심에서 모두 유죄가 나왔고 대법원에서도 결과는 다르지 않았다. 함께 제기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가 나왔다. 김동원이 도두형 변호사에게 일본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한 것이, 지방선거 댓글 작업 약속의 대가라고 본 특검 쪽 주장을 대법원이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다.

실형이 확정되자마자 야당과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입장을 내놨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까지 앞다퉈 입을 열었다.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홍준표)는 주장부터 “이번 대선에서도 다양한 방법의 여론조작이 이어지고 있다”(윤석열)는 의혹 제기까지 다양한 의견이 한 방향으로 얽혀 나왔다. 유승민 전 의원은 김 지사가 지난 대선 때 문재인 대통령의 수행비서였다는 점을 짚어 직접적으로 현 정권의 정통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여당은 이번 판결의 여파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워 보인다. 페이스북에는 여당 대선 주자들의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이낙연 전 대표는 “대법원의 판결은 몹시 아쉽다”며 “‘진실은 아무리 멀리 던져도 제자리로 돌아온다’는 김 지사의 진정을 믿는다”고 썼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유죄판결에 대해 “정말 유감”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캠프는 논평에서 유감을 표명했다. 김두관 후보는 조금 더 직설적이었다. 7월22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무적인 판단에 문제가 많았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하며, 여당 주요 인사인 김 지사가 발을 헛디디게 한 책임을 추미애 후보 쪽으로 밀었다. 이번 판결이 민주당 경선의 ‘이재명-이낙연’ 구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천다민 유튜브 <채널수북> 운영자

관심 분야 문화, 영화, 부귀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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