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최고위원. 한겨레 김진수 기자
‘이동성’ 기준으로 새를 보면 텃새, 철새(여름철새·겨울철새), 나그네새, 길 잃은 새로 분류한다. 텃새는 우리가 흔히 보는 참새·까치 등 토종 새를 말한다. 철새는 좀더 유리한 기후 환경과 먹잇감을 찾아 한국에서 여름이나 겨울을 나는 새다. 나그네새는 이동 과정에서 한국을 잠시 경유하는 새를 일컫는다. 길 잃은 새는 태풍 등의 영향으로 원래 살던 서식지를 잃는 경우다. 떠돌이새라고도 한다.
한국 정치판엔 주기적으로 ‘철새’란 용어가 등장한다. 기존에 자신이 견지하던 정치적 신념을 내팽개치고 엉뚱한 당으로 옮겨가는 정치인을 칭하는 말이다. 하지만 권력의 입맛에 따라 당을 바꿔가는 정치인들에게 ‘철새’는 과분한 칭호다. ‘새박사’ 윤무부 교수도 “철새는 자신의 무리에서 이탈하지 않는다. 가령 청둥오리 떼에서 한 마리가 이탈해 기러기 떼에 합류하는 일이란 결코 없다”라고 말할 정도다. 이들은 권력이라는 외풍에 갈 곳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도는 ‘떠돌이새’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한국 정치판에 때이른 ‘철새 논란’ 등장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가 재보선 참패를 책임지고 8월2일 사퇴하자 당헌·당규에 따라 2008년 전당대회에서 2위를 한 김민석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할 수 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부터다.
누리꾼은 발끈했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아직 철새 이동 시기가 아닌 것 같은데”라며 비꼬았다. 다른 트위터 사용자도 “차라리 김민석이 돼라. 그리고 빨리 쪼개져라”라며 냉소를 보냈다. 누리꾼의 비판 역풍이 거셌기 때문일까. 8월4일 민주당은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 김 최고위원의 당 대표 승계도 물거품이 됐다. 여기에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다. 이러다 정말로 ‘떠돌이새’가 되는 건 아닐까.
이정국 기자 한겨레 오피니언넷부문 jgl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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