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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거부권을 거부한다

2023년 11월28일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민주노총 투쟁문화제에서 조합원들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노란봉투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즉각 공포할 것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노란봉투법은 11월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으나 대통령...

2023-12-01 20:49

2006년 여름 경기도 김포 들녘. 철조망과 웃자란 깻잎 사이로 너는 모가지를 뺀 채 먼 곳을 바라봤지. ‘하염없이’라고 덧붙이면 너무 감상적일까. 하지만 다른 말을 찾지 못하겠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유용함으로 가득하다는 너, 머리부터 발끝까지 어디가 유용한지 헷갈리는 나.

모가지가 길어서 슬픈 틀림

좋은 퀴즈는 대개 재미난 함정을 품고 있다. 상식과 지식을 오묘하게 버무려 ‘아, 뭐더라’ 하는 궁금증을 일깨우고, 맞히건 틀리건 작은 탄성을 자아낸다. 너무 어려워도 쉬워도 함정은 사라진다. 1973년에 시작해 지금까지, 무려 50년 넘도록 살아남은 프로그램 에도 그...

2023-11-24 20:09

설악산 41년 지켰다…산양도 케이블카 반대해

2023년 11월 20일 설악산국립공원지키기국민행동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강원도 양양군 서면 설악산국립공원 오색지구 오색케이블카 착공식 현장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케이블카 착공을 규탄하고 있다 .1982년 최초 입안된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사업은 환경영향평가 부동의와...

2023-11-24 20:05

2023년 11월19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3 롤드컵’ 결승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돼 20배 넘는 가격에 암표가 거래되기도 했다. 경기장에 입장한 팬들은 각자 응원하는 팀에 대한 손팻말을 직접 만든다. 한국 티원(T1) 팬이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를 보고 있다. AFP 연합뉴스

롤드컵도 대~한민국!

‘2023 롤드컵’ 결승전이 열린 2023년 11월19일 경기장인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과 ‘팬 페스타’가 열린 광화문광장에는 4만 명에 가까운 팬이 몰렸다. 롤드컵의 정식 명칭은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League of Legends World Cham...

2023-11-24 20:01

‘2023 펫츠런’에 참가한 토르(왼쪽)와 룽자가 2023년 10월28일 반려인과 함께 경기도 일산동구 장항동 호수공원을 걷고 있다.

집사야, 한 바퀴 더 돌까?

토르, 룽자, 세상, 몽이가 호숫가를 달린다. 엄마, 아빠, 누나 등 반려인도 함께 달린다. 파란 가을 하늘 아래 초록이 붉게 물든 2023년 10월28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공원에서 반려견 축제 ‘펫츠런’(Pets Run)이 열렸다. ‘산책으로 기부를’이란 구...

2023-11-17 19:13

1. 장다리물떼새가 수심이 얕은 물속을 걸어다니며 먹이를 먹고 있다. 몸집과 비교하면 매우 길고 가는 붉은색 다리를 가지고 있다.

우연히 깃든 천수만, 나그네가 철새로

봄가을에 이따금 거쳐 가는 줄 알던 장다리물떼새 둥지가 1998년 처음 충남 서산 천수만에서 확인됐다. 나그네새에서 여름철새로 ‘신분’이 바뀐 순간이다. 소금기가 채 가시지 않은 천수만에서 어미 새는 알을 품고 있었다. 1982~1984년 물막이 공사를 하고 조성한 서...

2023-11-17 19:03

차가운 길 위에서…택시 완전월급제 촉구

2023년 11월16일 서울 마포구 합정역 사거리에서 ‘방영환 열사 투쟁승리를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 회원들이 택시 완전월급제 도입을 촉구하며 이틀째 오체투지 행진을 하고 있다. 찬 바람에 비까지 내리는 날씨에도 방씨의 유족과 동료들은 아스팔트 위에 머리와 두 ...

2023-11-17 18:59

메인=덕적도(인천 옹진군 덕적면) 서포2리 논에서 마을 주민이 콤바인으로 벼를 베기 전에 피사리(벼에 섞인 피를 뽑아내는 일)를 하고 있다.

이 쌀은 얼마에 팔릴까요

“올해는 큰 태풍과 폭우 등 벼 피해가 없어 작년보다 벼농사가 잘됐어요. 물벼 40㎏ 수매가로 3만원 예비비를 받아요. 추곡 수매가가 결정되면 나머지 차액을 받습니다.” 5천 평 쌀농사를 짓는 오현주(58)씨가 바쁜 와중에 짬 내어 질문에 답해줬다. 남편이 콤바인을 운...

2023-11-10 21:32

지리산을 그냥 두라…섬진강 물이 마른다

전남 구례 주민들과 환경단체 회원들이 2023년 11월6일 구례읍 섬진강과 서시천 합수지에서 ‘양수발전소 유치 반대’와 ‘지리산골프장 건설 중단’을 요구하며 해상시위를 하고 있다. 대형 손팻말을 들고 카누 10대에 나눠 탄 참석자들은 “양수댐이 들어서면 숲 수십만 평이...

2023-11-10 21:24

어쩔 수 없었어. 본능처럼 손바닥이 날아간 것을. 너는 에엥~ 하는 비명도 없이 무너졌지. 벽지에 피가 흥건하더구나. 그것을 네 피라고 불러야 할지, 내 피라고 주장해야 할지 몰라 한참을 바라보았지.

타이거 모기 타이어 모기

거듭된 수청 요구를 거절하자 변사또는 춘향을 형틀에 묶어 고문한다. 몽둥이로 정강이를 때리는 ‘형문’은 회복 불능의 신체 손상은 물론 그 자리에서 목숨을 앗을 수도 있었기에 한 번에 서른 대 이상 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 있었다. 춘향은 서른 대를 맞고서야 목에 칼을...

2023-11-10 21:24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국립공원 마리포사 숲에서 2023년 10월7일 불에 타고 남은 나무 밑동(맨 앞 오른쪽) 등 화마에 그을린 흔적 사이로 탐방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년 7월 워시번 화재가 남긴 상처다. 지름이 사람 키보다 훨씬 큰 나무가 대형산불 예방 목적으로 베어져 쓰러져 있다.

수천년 살아남은 자이언트세쿼이아 다음 화마는 견딜 수 있을까

지구상에서 가장 큰 거인나무 숲에 화마가 들이닥쳤다. 건물 30층 높이의 자이언트세쿼이아(Giant Sequoia) 500여 그루가 밀집한 미국 캘리포니아 요세미티국립공원 남쪽의 마리포사 숲에 2022년 7월 불길이 번졌다. ‘워시번(Washburn) 화재’라는 이 불...

2023-11-03 22:42

시월의 마지막 날 60년 건물의 끝

60년 동안 쌓인 추억과 기억이 바스러지는 데는 하루도 걸리지 않았다. 2023년 10월31일 앙상하게 남은 외벽만이 이곳에 극장이 있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강원도 원주시는 2022년 원강수 시장이 취임한 뒤 아카데미극장 철거를 밀어붙였다. 2023년 10월28일 원...

2023-11-03 19:32

이태원 참사 1년 “이 추모 문장은 달라질 수 있다”

2023년 10월26일 오전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역 1번 출구 앞 참사 현장에서 ‘10·29 기억과 안전의 길' 조성식을 열었다. 시민대책회의는 “사랑한 이들을 떠나보낸 이태원 거리가 애도와 기억의 공간으로 남기 바라는 유가족들,...

2023-10-27 21:29

1.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 있는 길~.” 경기도 파주 파평면 임진강 옆 2만여 평에 코스모스가 활짝 피었다. 버려진 습지에 마을 주민들이 직접 꽃을 심은 율곡습지공원 코스모스 군락지를 찾은 시민들이 형형색색 꽃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가을을 만끽하고 있다.

버려진 습지에 피어난 웃음 ‘꽃’

여느 해보다 무더웠던 여름이 지나 다시 가을이다. 높은 산에서 시작한 붉은 단풍부터 강변을 가득 메운 코스모스, 주상절리의 붉은 돌단풍에도 가을 감성이 가득하다. 일상에 지친 일상 옆에서 화려한 옷을 입은 가을날의 풍경을 카메라에 담았다.파주·연천(경기도)=사진·글 김...

2023-10-27 21:22

2023년 경상남도 남해군 미조면 바닷가 바위 기슭. 강아지풀 사이로 강아지가 머리를 내민다. 눈앞에서 죽을까봐 겁난 건, 너를 위한 걱정이었을까 나를 위한 걱정이었을까. 아무튼 새 식구가 되었어.

높은 곳에 매달린 님

하마터면 칠 뻔했다. 시커먼 덩어리가 4차선 도로를 쪼르르 넘더니 겁도 없이 차 앞으로 뛰어들었다. 속도를 늦추자 달아나기는커녕 쫓아왔다.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우니 꽁지를 흔들며 품에 안기는 게 아닌가. 태어난 지 몇 달 안 된 검은 강아지였다. 하, 요런 맹...

2023-10-27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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