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간절함이 쌓이고 또 쌓여…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

시민들이 마침내 되찾은 상식… 더 단단한 민주주의 출발선에 서다
등록 2025-04-11 19:48 수정 2025-04-13 10:01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윤석열) 파면을 선고한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아이와 함께 온 아버지가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헌법재판소가 대통령(윤석열) 파면을 선고한 2025년 4월4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아이와 함께 온 아버지가 시민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파렴치한 (…)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로 촉발된 12· 3 내란사태는 “주문,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로 진압됐다.

헌법재판소(헌재)는 2025년 4월4일 11시22분 2024헌나8 대통령 윤석열 탄핵 사건 선고에서 재판관 8명 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윤석열 파면을 결정했다. 이날, 헌재 인근에서 ‘윤석열 8 대 0 파면을 위한 결의대회’가 열려 참석한 시민들이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짧고도 단호한 선고에 너나없이 한 몸이 돼 기쁨을 나눴다. 123일이라는 길고도 추운 겨울을 지나 진정 봄을 맞이하는 순간이었다.

대통령 윤석열 탄핵안이 상정된 2024년 1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대통령 윤석열 탄핵안이 상정된 2024년 12월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모인 시민들이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결코 순탄치만은 않은 날들이었다. 많은 ‘대한국민’이 내란성 불면의 밤과 신산한 삶을 견디며 버텨냈다.

한낮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밑돌던 2024년 12월 서울 여의도 국회 앞과 2025년 1월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앞, 2월 종로구 경복궁 앞과 3월 헌재 앞 등 온 나라 곳곳에서 헌법 수호와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은박지를 두른 채 밤을 지새웠다. 내란에서 시작해 탄핵과 파면까지 평범한 시민의 끈끈한 연대로 이끈 값진 승리였다. 우리는 이번 사태를 통해 헌법의 가치와 시민의 힘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조차 헌법 위에 설 수 없으며,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각인시켰다.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범불교시국회의 스님들이 2025년 4월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통령 윤석열 파면과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범불교시국회의 스님들이 2025년 4월2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대통령 윤석열 파면과 탄핵소추안 인용을 촉구하며 헌법재판소를 향해 오체투지를 하고 있다. 류우종 기자


 

2024년 12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윤퇴청)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장례식에 ‘본회의장 떠난 105인, 이름과 얼굴을 기록한’ 인쇄물이 놓여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2024년 12월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윤석열 퇴진을 위해 행동하는 청년 일동’(윤퇴청) 주최로 열린 ‘국민의힘 해체'를 위한 장례식에 ‘본회의장 떠난 105인, 이름과 얼굴을 기록한’ 인쇄물이 놓여 있다. 이종근 선임기자


불법 계엄 이후 나타난 국가 혼란과 퇴행의 고비를 넘겼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포용과 통합, 철저한 내란 세력 청산, 권력자의 자의적 통치를 막기 위한 제도적 보완과 정치 문화의 혁신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우리는 더 성숙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

2025년 3월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본대회’에서 아기를 안고 나온 한 엄마가 무대 위의 시민 발언을 듣고 있다. 류우종 기자

2025년 3월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열린 ‘내란세력 청산! 사회대개혁 쟁취! 윤석열 즉각 파면 민주노총 총파업·총력투쟁 본대회’에서 아기를 안고 나온 한 엄마가 무대 위의 시민 발언을 듣고 있다. 류우종 기자


“우리는 어떤 미래를 선택할 것인가?”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아이들이 해맑게 웃을 미래와 대한민국이라는 더 나은 공동체를 위해 ‘우리’가 답이 되어야 한다.

2025년 3월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윤석열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2025년 3월15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열린 대통령 윤석열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비상행동 집회 참가자들이 헌법재판소를 향해 행진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2025년 3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연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종로3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2025년 3월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 동십자각 일대에서 연 ‘100만 시민 총집중의 날’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윤석열에 대한 헌재의 즉각 파면을 촉구하며 종로3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사진·글 =강창광·이종근 선임기자, 김태형·류우종 기자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