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10월14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논에서 한 농민이 콤바인으로 벼베기를 하고 있다. 토실토실 여문 벼는, 땅에 겸손한 농부의 마음처럼 고개를 푹 숙였다. 벼를 베어내기가 무섭게 낟알을 털어낸 볏짚이 차곡차곡 쌓여간다. 2024년 작황은 평년 수준으로 예상된다. 이례적으로 길었던 폭염을 감안하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산지 기준 80㎏에 2023년 21만원을 넘던 쌀값은 최근 17만원대로 떨어졌다.

인천시 남동구 서창동의 한 주민이 배추밭의 풀을 뽑고 솎아주기를 하고 있다.
기나긴 폭염이 지나고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농촌에 본격적인 수확의 계절이 찾아왔다. 여름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산자락 아래로, 황금빛 들녘이 펼쳐졌다.

10월15일 화성시 발안 버스터미널 들머리에서 한 할머니가 손수 키운 농작물을 펼쳐놓고 손님을 기다리며 고구마순을 다듬고 있다.
부지런한 농부들의 걸음 소리를 듣고 자라난 귀한 땀의 결실, 가을걷이에 열중인 농부들의 모습이 더없이 평화로워 보인다.

10월15일 경기 서신면 상안리 포도밭에서 이창호(78)씨가 가을걷이에 한창이다.
“사진 한 장 찍어도 될까요?”란 말에 선선히 “뭐~ 그러슈!” 하는 답 속에 여유로움과 가을의 풍요로움이 넘쳐난다.

10월15일 화성시 서신면 상안리에서 바람에 살랑이는 코스모스꽃 뒤로 추수를 기다리는 들깨, 고추가 있고 다음달에 쓰일 김장 배추, 무 등이 자라고 있다.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기 전까지 모든 가을걷이를 마쳐야 한다. 때를 놓치면 한 해 농사는 헛수고가 될 수밖에 없다.

2024년 10월14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들녁에서 농민들이 폭염을 견디며 키워낸 농장물을 거둬들이고 있다.
이 때문에 본격적인 수확이 시작되면 마을의 모든 노동력이 집중된다. 전국 곳곳에서 추수하느라 바쁜 농촌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024년 10월14일 인천시 강화군 길상면 들녁 고구마밭에서 농민들이 고구마를 캐고 있다.
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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