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칠게는 갑각류 달랑겟과에 속한 종으로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의 먹이가 된다. 특히 갯벌을 정화하는 데 역할이 커 갯벌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2024년 6월8일 오전 인천 연수구 옥련나들목 인근 송도 갯벌. 물이 빠지자 모습을 드러낸 펄 위로 가로로 놓인 플라스틱 파이프가 다수 보인다. ‘불법 칠게잡이’ 어구들. 5m가량의 파이프들이 줄지어 있는 것을 고려하면 어림잡아 100여 개에 이른다. 이날 인천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활동가들을 포함한 시민 70여 명은 송도 갯벌 약 300m 구간에 설치된 불법 칠게잡이 어구를 수거하려 모였다.

2024년 6월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갯벌에서 인천녹색연합 등 활동가들과 시민 70여 명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갯벌에서 불법 칠게잡이 폐어구를 수거하고 있다.

6월8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 갯벌에서 인천녹색연합 등 활동가들과 시민 70여 명이 불법 칠게잡이 폐어구를 수거하기 전 유의사항을 듣고 있다.
갯벌 먹이사슬 최하층에 있는 칠게는 갑각류 달랑겟과에 속한 종으로 멸종위기종인 알락꼬리마도요의 먹이가 된다. 특히 갯벌을 정화하는 데 역할이 커 갯벌 생태계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존재다. 2023년 10월 환경단체에서 종전 박혀 있던 어구 가운데 3분의 2를 수거했음에도 아직 이 정도가 남아 있다. 불법 칠게잡이 어구는 폴리염화비닐(PVC) 파이프를 가로로 쪼갠 뒤 갯벌에 매립하는 형태다. 갯벌을 오가는 칠게가 파이프에 빠지면 위로 올라가지 못한 채 옆으로만 이동하다 양동이나 어망에 빠진다. 매립 업자들은 이를 수거해 문어나 낙지잡이 미끼로 판매한다.

무분별한 포획이 문제가 돼 파이프를 이용한 칠게잡이 방식은 법으로 허용되지 않는다. 하지만 유통업자들은 관계 당국 단속을 피해 파이프를 묻고 새벽 시간을 틈타 칠게를 수거한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 갯벌에서 인천녹색연합 등 활동가와 시민이 불법 칠게잡이 폐어구를 옮기고 있다.
참여자들은 녹색연합이 나눠준 고무장화를 신고 삽이나 가위 등 각자 필요한 도구를 챙겨 갯벌로 들어갔다. 이날 오전에는 비까지 내려 한 발을 내딛기도 쉽지 않은 상황. 겨우 어구에 도착한 이들은 펄에 파묻힌 파이프를 삽으로 캐내고 파이프들을 연결한 줄을 가위나 칼 등으로 절단한 뒤 육지까지 옮기는 고된 작업을 반복했다. 박주희 인천녹색연합 사무처장은 “방치된 파이프들은 미세플라스틱으로 남아 환경을 오염시킨다”며 “또 여전히 파이프에 칠게들이 빠져 죽는 등 생태계에 영향을 줘 반드시 철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이런 일은 원칙적으로 각 군·구에서 담당해야 하지만 시민들과 함께 직접 철거하게 됐다”며 “이런 활동이 환경 정화의 마중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인천=사진·글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인천시 연수구 송도 갯벌에서 인천녹색연합 등 활동가와 시민이 불법 칠게잡이 폐어구를 육지로 옮기고 있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윤석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 [아침햇발] 윤석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 [아침햇발]](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8/53_17668955612172_20251228500976.jpg)
윤석열, 얼마나 국민을 우습게 여기면 [아침햇발]

국힘, 이혜훈 예산처 장관 후보자 제명 “이 대통령과 협잡…최악의 해당행위”

이혜훈 “‘적군’에게 내주기 어려운 예산처 맡기는 건 이 대통령의 진정성”

‘탄핵 반대’ 이혜훈 발탁에 여권서도 “충격…포용 아니라 국정원칙 파기”

‘갔던 데가 천정궁인지 몰라’ 나경원에 최민희 “이따위 허접한 변명을…”

조갑제 “윤석열 ‘아내 없어 집 안 가’ 진술, 유일하게 진정성 느껴져”

국힘 격앙 ‘이혜훈 제명’ 돌입…“일제 부역 행위와 같아”
![[단독]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무혐의 종결”주장에 경찰 “당시 수사대상은 일부” [단독]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무혐의 종결”주장에 경찰 “당시 수사대상은 일부”](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8/53_17669256030809_20251228502095.jpg)
[단독] 김병기 아내 법카 의혹 “무혐의 종결”주장에 경찰 “당시 수사대상은 일부”
![산업부 장관의 뒤늦은 중국 한탄 [유레카] 산업부 장관의 뒤늦은 중국 한탄 [유레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child/2025/1228/53_17668988680542_20251228501151.jpg)
산업부 장관의 뒤늦은 중국 한탄 [유레카]

이 대통령, 국힘 이혜훈 첫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