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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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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울어야 하나요

159명의 목숨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59일
‘10·29진실버스’ 타고 전국을 돌며 진상규명 호소한 유족들
등록 2023-04-07 22:40 수정 2023-04-08 08:28
이태원 참사 희생자 송채림씨의 어머니 남윤희씨(맨 앞)가 2023년 4월5일 대통령실이 건너다보이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거리에서 ‘성역없는 진상규명’이란 펼침막을 들어올린 채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송채림씨의 어머니 남윤희씨(맨 앞)가 2023년 4월5일 대통령실이 건너다보이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거리에서 ‘성역없는 진상규명’이란 펼침막을 들어올린 채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159명의 생명을 앗아간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 159일째를 맞은 2023년 4월5일,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전국을 돌며 진상규명을 호소한 ‘10·29진실버스’가 서울로 돌아왔다. 독립적 조사기구 설치 등이 담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국회 청원 참여를 호소하며 3월27일 서울광장 분향소를 떠난 지 꼭 열흘 만이다.

버스에 오른 유가족들은 전주, 광주, 부산, 제주, 대구, 대전 등 전국 13개 도시를 들렀다. 광주에서는 5·18민주화운동 때 가족을 잃은 어머니들의 쉼터 오월어머니집을 방문해 어머니들의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각 도시의 거리와 광장에서 시민들을 직접 만나 지지와 연대를 눈물로 호소했다. 이 동안 특별법 제정을 위한 청원에 5만 명이 넘는 국민 동의를 받았다. 동의 요건을 채운 이 청원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된다.

순회를 마치고 이태원 참사가 빚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현장에 도착한 유가족들은 순회 결과를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를 향하던 중 대통령실 앞 거리에 멈췄다. 빗속에 행진을 이어가느라 흠뻑 젖은 유가족들은 대통령실 청사를 마주하곤 울음을 터뜨렸다. 눈물에 빗물이 더해진 얼굴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와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파면’을 외쳤다.

서울광장에 도착해 진실버스를 해단한 유가족들은 희생자 159명을 기리며 이태원 참사 159일 시민추모대회를 열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인영씨의 어머니 황명자씨(앞줄 오른쪽)가 진실버스 순례 중 3월30일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안성례 전 관장의 위로를 받으며 함께 울고 있다.

이태원 참사 희생자 추인영씨의 어머니 황명자씨(앞줄 오른쪽)가 진실버스 순례 중 3월30일 광주 남구 양림동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안성례 전 관장의 위로를 받으며 함께 울고 있다.

비를 맞으며 대통령실 맞은편 거리에 도착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울고 있다.

비를 맞으며 대통령실 맞은편 거리에 도착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울고 있다.

대통령실을 뒤로하고 서울광장을 향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대통령실을 뒤로하고 서울광장을 향하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

유가족들을 앞세운 10·29진실버스가 서울역을 지나고 있다.

유가족들을 앞세운 10·29진실버스가 서울역을 지나고 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세월호 참사 피해자와 시민들로 이뤄진 4·16합창단이 서울광장에서 열린 시민추모대회에서 추모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 박승화 선임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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