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2022년 9월24일 서울 중구 숭례문을 지나 시청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수만 명의 참가자가 지구의 미래를 걱정하는 제각각의 글귀를 적은 팻말을 들어 올리고 있다. 한가운데 팔을 들어 올린 채 구호를 외치는 미래세대가 눈에 띈다.
‘지속가능한 삶’을 요구하는 미래세대의 외침이 서울 한복판을 가득 메웠다. 기후정의행동이 2022년 9월24일 연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시민 3만5천여 명이 서울 시청 앞 거리를 출발해 광화문과 종각을 거쳐 다시 시청 앞까지 걸었다. 참가자들은 오후 1시부터 참여 단체들이 마련한 부스를 돌아보고 자유발언을 한 뒤, 오후 4시부터 거리행진에 나섰다. 이들은 이날 발표한 기후정의선언문을 통해 “화석연료 사용 및 생명 파괴, 사회적 불평등을 끝내고 기후정의가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광화문광장에 다다른 이들은 모두 거리 바닥에 드러누웠다. 기후재난과 불평등 속에 죽어가는 인류의 모습을 표현한 이른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다. 거리에 누운 한 참가자는 “이렇게 파랗고 깨끗한 하늘을 언제까지 볼 수 있을까”라고 탄식했다. 이날은 전세계 환경 비정부기구(NGO)들이 함께하는 ‘세계 기후정의를 위한 행동의 날’이다. 미래를 걱정하는 세계의 시민들은 저마다의 장소에서 거리에 눕거나 행진했다.
하루 앞선 9월23일에는 청소년기후행동이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기후파업’이란 이름으로 집회를 열었다. 기후재난으로 삶을 위협받는 지구촌 시민들은 성장이란 이름으로 기후정의를 외면하는 정치권력을 향해 ‘안일함에서 깨어나 곧 닥쳐올 미래를 내다볼 것’을 외쳤다.

‘924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앞 도로에 일제히 드러누웠다.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시민들이 서울 시청에서 경복궁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청소년기후행동이 9월2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기후파업’에 참가한 미래세대들.

청소년기후행동이 9월2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기후파업’에 참가한 미래세대들.

청소년기후행동이 9월23일 서울 용산역 광장에서 진행한 ‘기후파업’에 참가한 미래세대들.

생명을 상징하는 풀옷을 입고 기후정의행진에 참가한 시민.
사진·글 박승화 기자 eyesho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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