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 속에 새해를 맞았던 2021년,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재해까지 빈발해 세계 곳곳의 빈곤한 이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 특히 중남미 지역의 빈곤층이 크게 늘면서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이 최근 20년 이래 가장 많이 늘었다. 유엔은 11월30일(현지시각) ‘중남미 식량안보 및 영양 보고서’를 통해 중남미 기아 인구가 5970만 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빈곤과 전쟁, 범죄 등에서 벗어나려 ‘이주’를 선택한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의 이주민들은 올 한 해 더 큰 어려움을 겪었다. 방역으로 높아진 나라 간 담장, 경제위기 속 만연한 자국 우선주의 등으로 합법적 이주의 길은 바늘구멍이 됐다. 그럼에도 사지를 벗어나 ‘살 만한 곳’을 찾으려는 이들은 위험이 가득한 밀림과 바닷속으로 서슴없이 뛰어들었다. 트럭 한 대에 200명이 넘게 올라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위험도 마다하지 않았다.
한데 멕시코에서 미국을 향해 달리던 이주민들의 트럭이 12월9일 고속도로에서 중심을 잃고 뒤집혔다. 쓰러진 트럭은 다시 육교와 부딪쳐 최소 54명이 숨지는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 이주민들이 희생된 자리엔 이들을 추모하는 촛불이 놓였다. 살아남은 이주민들은 다시 걸음을 옮기고 있다.
사진 REUTERS·AP·AFP·연합뉴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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