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작나무숲은 온통 은백색 화살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끝에 매달린 노란 잎에 가을 정취가 겨우 남았을 뿐이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른 11월1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잎사귀에 반사된 푸른빛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오솔길 위로, 낙엽이 수북하다. 여름내 빽빽하게 자란 나무 사이로 보이지 않던 하늘에 흰 구름이 가득하다. 30년 전 이곳은 소나무가 무성한 자연림이었다.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해지는 바람에 산림청이 소나무를 베어버리고 자작나무 수천 그루를 심어 지금의 숲으로 가꿨다. 이제는 하늘로 향해 쭉쭉 뻗은 순백의 나무가 빼곡히 자라, 철마다 탐방객 수만 명을 불러들이고 있다.
인제=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유승민, 한동훈 ‘정치 개같이…’ 발언에 “보수는 품격”
거칠어진 한동훈 “범죄자들 치워버릴 것…이-조 심판이 민생”
조국, ‘응징 유세’ 예고…“윤 정권에 책임있는 사람들 찾아가겠다”
한동훈의 ‘생닭’과 윤석열의 ‘대파’
‘중년 나잇살’ 왜 붙나 했더니…비만 돌파구 찾았다
“돌아와요 박항서”…베트남, 후임 감독 1년 만에 경질
[3월27일 뉴스뷰리핑] 여야 판세 전망, ‘국민의힘 위기론’ 어느 정도인가?
한동훈 “정치 개같이 하는…” 말조심 하자더니 스스로 막말
[단독] 갑질 신고당한 ‘윤 동창’ 주중대사…“자녀 거론하며 막말”
윤석열 ‘대파’ 이어 한동훈 “정치 개같이”…설화 휩싸인 여당 [공덕포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