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작나무숲은 온통 은백색 화살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끝에 매달린 노란 잎에 가을 정취가 겨우 남았을 뿐이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른 11월1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잎사귀에 반사된 푸른빛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오솔길 위로, 낙엽이 수북하다. 여름내 빽빽하게 자란 나무 사이로 보이지 않던 하늘에 흰 구름이 가득하다. 30년 전 이곳은 소나무가 무성한 자연림이었다.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해지는 바람에 산림청이 소나무를 베어버리고 자작나무 수천 그루를 심어 지금의 숲으로 가꿨다. 이제는 하늘로 향해 쭉쭉 뻗은 순백의 나무가 빼곡히 자라, 철마다 탐방객 수만 명을 불러들이고 있다.
인제=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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