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시간을 따라 옷을 갈아입은 자작나무숲 가을이 막바지다. 가을에 자작나무 잎은 노란빛을 띠지만 다른 나무의 잎보다 일찍 지고 만다. 잎을 모두 떨군 나무는 은빛으로 반짝여 자취를 감춘 단풍의 아쉬움을 대신한다. 자작나무는 불에 탈 때 ‘자작 자작’ 소리가 난다 해서 붙은 이름이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자작나무숲은 온통 은백색 화살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 끝에 매달린 노란 잎에 가을 정취가 겨우 남았을 뿐이다. 가을이 막바지에 이른 11월1일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을 찾았다. 잎사귀에 반사된 푸른빛이 한여름 소나기처럼 쏟아지던 오솔길 위로, 낙엽이 수북하다. 여름내 빽빽하게 자란 나무 사이로 보이지 않던 하늘에 흰 구름이 가득하다. 30년 전 이곳은 소나무가 무성한 자연림이었다. 솔잎혹파리 피해가 심해지는 바람에 산림청이 소나무를 베어버리고 자작나무 수천 그루를 심어 지금의 숲으로 가꿨다. 이제는 하늘로 향해 쭉쭉 뻗은 순백의 나무가 빼곡히 자라, 철마다 탐방객 수만 명을 불러들이고 있다.

다중 노출로 촬영한 일곱 장의 사진을 하나로 합쳤다. 자작나무가 빽빽하게 자란 숲은 나무가 만든 짙은 그림자와 간간이 스며드는 밝은 빛 때문에 노출 차이가 크다. 노출 차가 큰 각각의 사진을 하나로 합쳐 숲에 스민 다양한 빛을 한 컷으로 표현했다.

하늘로 곧게 자란 자작나무 사이로 가을 하늘이 보인다.

자작나무숲을 흐르는 물길을 따라 일본잎갈나무(낙엽송이라고도 함)와 자작나무의 낙엽이 쌓였다.

늦더위로 2021년 단풍이 예년만 못하다지만, 은빛 자작나무와 그 뒤편 붉은 단풍의 조화는 찬란하다.
인제=사진·글 김진수 기자 js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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