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 넘게 이어진 35도 안팎의 찜통더위에 지친 시민들이 충남 서해안을 찾았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상향되자 동해안과 부산, 제주의 일부 해수욕장은 문을 닫았다. 그 풍선효과로 서해안에 피서 인파가 몰릴 것을 염려했지만 8월 첫째 주와 둘째 주에 돌아본 충남 태안군 만리포해수욕장, 꽃지해수욕장, 몽산포해수욕장은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만리포해수욕장 들머리에선 방역 관계자들이 발열 체크를 하고 정상 체온이 확인되면 손목에 띠를 둘러준다. 띠를 두른 피서객은 사람이 몰리는 파라솔 주변을 피해 넓은 백사장 곳곳으로 퍼져 자리를 잡는다. 바닷물에 들어가 물놀이할 때는 두셋 단위로 어우러져 물싸움을 한다. 하지만 물속에서도 피서객 대부분은 마스크를 썼다.
서해안의 명품 풍경인 낙조를 감상할 때도 일행 외에는 거리를 두려는 모습이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이용객이 늘어난 ‘차박’(차 안에서 잠자는 캠핑) 캠핑장에선 연인 또는 가족 단위로 모여 도란도란 ‘불멍’(장작불을 보며 멍하게 있는 것)을 즐긴다. 여럿이 웃고 떠드는 시끌벅적한 모습은 보지 못했다. 가족 단위의 조용하고 차분한 피서가 ‘뉴노멀’(새로운 표준)이 됐다.
태안(충남)=사진·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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