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의 집회 불허 결정에도 지난 8월31일 거리로 쏟아져나온 시위대가 홍콩 중심가 ‘센트럴’을 가득 메웠다. 이날은 홍콩 행정장관 간접선거제가 결정돼 ‘우산혁명’을 촉발한 지 5년째 되는 날이다. 당초 대규모 집회를 계획했던 홍콩 ‘민간인권전선’은 전날 경찰이 민주 단체 지도부를 무더기 검거하며 공세에 나서자, 큰 충돌을 우려해 집회를 취소했다. “홍콩 힘내라” “내 눈을 돌려달라”는 구호를 외치며 자발적으로 모인 시위대는 밤늦은 시각까지 경찰과 대치하다 충돌을 빚었다. 정부청사 건물 앞에서 경찰이 최루가스와 물대포를 동원해 시위대 해산에 나서자, 시민들은 바리케이드를 치고 돌과 화염병을 던지며 저항했다. 고층 건물이 즐비한 홍콩 도로 한가운데서 불길이 치솟고 검은 연기가 뿜어져나왔다. ‘홍콩 민주화’를 요구하며 13주째 연속 주말마다 거리로 쏟아져나온 홍콩 시민들은 마침내 9월4일 캐리 람 행정장관의 ‘범죄인 인도 조례’(송환법) 폐기 선언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시민들의 5개 요구 사항 중 하나만 수용해서, 시민들의 분노는 쉽사리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21 인기기사
한겨레 인기기사
관저 안 윤석열 ‘체포 전야’…경호처, 충돌 불사
[단독] “경호처 수뇌부 결사항전, 직원 전반은 무저항 의견”
“윤석열 휴가 때 김건희, 해군 함정서 술 파티…경호차장이 일정 주도”
윤석열 ‘고발사주’ 무혐의, 내란의 싹 키웠다
[단독] 용산 ‘역술인’ 행정관 있었다…“윤석열 궁합, 직원 사주 봐”
크레인 동원해 ‘관저 차벽’ 치운다…경찰력 앞세운 작전 예고
설 민생지원금 1인당 50만원까지…지자체, 내수경제 띄우기
‘KBS 이사장 해임 취소’ 항소한 윤석열…최상목 패싱했나
[단독] 우원식 “계엄, 국회 침탈이 본질…‘윤 저항’ 오래 못 갈 것”
민간인 윤갑근의 경호처 직원 ‘집합’…“경호관이 경찰관 체포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