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는 여자수구 대표팀이 없었다. 전문 선수도 없었다. 올해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은 얻었지만, 북한과 단일팀이 추진되면서 팀 구성이 늦어졌다. 북한의 여자수구 수준은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의 대회 불참이 확정된 5월 말 ‘경영 선수’들을 대상으로 선발전을 치렀고, 6월2일 첫 훈련을 했다. 태극마크를 단 선수 13명 중 성인은 2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이다.
7월14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수구 경기장에서 헝가리를 상대로 한국 여자수구 국가대표팀의 사상 첫 경기가 열렸다. 0 대 64.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역사상 가장 골 차이가 큰 패배였다. 16일 러시아를 상대로 조별리그 2차전 경기가 열렸다. 첫 경기를 마친 대표팀의 목표는 ‘첫 승리’가 아닌 ‘첫 골’이었다. 첫 골에 대한 염원은 선수와 코칭스태프, 그리고 이를 지켜보는 관중 또한 간절했다.
0 대 27로 크게 뒤져 있던 경기 종료 4분16초 전, 드디어 첫 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열여덟 살 왼손잡이 평영 선수 출신 강원체육고 졸업반 경다슬이었다. 한국 여자수구 공식 경기에서 첫 골이 터진 순간, 경기장은 함성으로 가득 찼고 선수들의 눈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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