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얕고 물살이 세 한겨울에도 얼지 않는 경기도 연천군 임진강 여울은 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2호)와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잠자리다. 천적인 삵을 피해 여울로 날아든 새들은 발목에서 무릎 정도 깊이 강물에 발을 담근다. 잠을 잘 땐 외다리로 선 채로 머리는 날개 밑에 파묻는다. 밤새 꼼짝도 하지 않는다. 물에 들어가 추위를 견디고 있으면 다음날 새벽 두루미 다리에 강물이 얼어 반지처럼 얼음 고리가 생기기도 한다. 비슷한 시각 강원도 철원의 한 저수지. 꽁꽁 언 저수지 한가운데 새들이 잠을 잔다. 사방이 넓게 트여 침입자의 접근을 한눈에 알 수 있어 안전하게 긴 겨울밤을 보낼 수 있는 곳이다. 밤이면 3천 마리 넘는 새들이 날아든다. 외다리로 서거나 찬 얼음에 그대로 배를 깔고 잠을 잔다. 밤새 시끄러운 기러기·쇠기러기 무리와 이를 노리는 흰꼬리수리도 저수지 얼음 위에서 함께 밤을 새우는 이웃이다. 날이 따뜻해지면 고향(시베리아, 중국 북부, 몽골 등)으로 돌아갈 두루미와 재두루미의 겨울나기가 한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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