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에서 군부독재에 저항해 민주화운동을 벌이다 왕실모독죄로 기소돼 가방 하나 들고 방콕을 떠나 한국에 온 차노끄난이, 지난 5월 광주 숙소에서 책을 읽고 있다. 차노끄난은 1월 한국에 와 5·18기념재단의 지원을 받으며 광주에 머물고 있다.
전쟁과 폭력을 피해, 또 국가권력의 탄압을 피해 고국을 탈출하는 난민이 늘면서 ‘난민 인권’이 세계적 이슈가 되고 있다. 우리도 지난여름 갑자기 제주도로 들이닥친 수백 명의 예멘 난민 수용 여부를 두고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한국을 찾아온 이들이 예멘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군사정권에 맞서 민주화운동을 하던 타이 대학생 차노끄난도 한국에 머물며 난민 인정을 받았다. 이집트 청년 오마르는 난민 인정이 거부됐지만, 여권이 없어 한국을 떠나지도 못한다. 예멘 난민 상당수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았다.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서울, 광주, 제주에서 이들을 취재하며 찍은 사진들 중 미공개 사진을 통해 가슴 졸이며 보낸 순간들을 돌이켜본다. 낯선 땅을 찾은 이들에게 우리 사회가 안전한 공간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예멘 난민 (왼쪽부터) 요셉, 나심, 이스마일이 제주의 임시 거처에서 일자리를 걱정하며 이야기하고 있다. 2018년 6월17일.
예멘 난민들이 제주도 숙소 지하에 있는 공동 식당에서 닭고기와 쌀로 음식을 만들어 저녁을 먹고 있다. 2018년 6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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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를 구하려고 제주출입국외국인청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 나온 예멘 난민 미사(왼쪽)와 타하니 자매. 2018년 6월18일.
난민 인정을 거부당한 이집트 청년 오마르. 갈 곳이 없는 그는 서울 이태원 모스크(이슬람 성원)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 2018년 10월8일.
제주도민과 예멘 난민 사이의 이해를 돕기 위해 마련된 ‘제주 컬러풀 워크숍’ 행사에서 한국 어린이와 예멘 난민들이 서로의 문자를 가르쳐주고 있다. 2018년 8월8일.
식당에서 일하는 예멘 난민 라즐라. 2018년 6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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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은 예멘인 지야드(맨 왼쪽)는 일자리를 찾으려고 제주에서 서울로 왔다. 2018년 10월29일.
예멘 국가대표 킥복싱 선수였던 아흐마드는 인도적 체류 허가를 받고서야 가진 첫 경기에서 1회 케이오(KO)승을 거두었다. 2018년 11월17일.
차노끄난이 11월9일 난민 인정을 받은 뒤, 밝은 표정으로 광주 금남로 거리에 섰다. 2018년 11월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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