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꽃 같은 나이에 네 살배기 재롱둥이와 생이별을 한 이금섬(92)씨는 67년 만에 만난 아들을 한눈에 알아봤다. “상철아!” 이름이 불린 일흔한 살 아들은 엄마를 끌어안았고, 뜨거운 눈물에 젖은 서로의 볼을 비비며 떨어질 줄 몰랐다. 이씨는 한국전쟁 때 피란을 가다 남편과 아들의 손을 놓쳐 헤어졌다.
2015년 10월 이후 2년10개월 만에 남북 이산가족이 다시 만났다.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제21차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는 남쪽 방문단 89가족 197명이 참가했다. 8월20일 오후 3시 북한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으로 만난 남북 이산가족은, 이틀 뒤인 22일 낮 1시 46시간 만에 작별상봉을 끝으로 다시 헤어졌다.
가슴 찢기는 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보고자, 헤어지는 순간부터 꿈에 그리던 만남의 순간까지 시간을 되돌려 살펴본다.
글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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