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당신과 싸웠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땅을 점령했습니다. 우리가 서명한 조약을 우리가 파기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성스러운 언덕에서 광물을 훔쳤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성스러운 산을 대통령들의 얼굴로 망가뜨렸습니다. 우리는 당신을 존중하지 않았고, 당신의 땅을 오염시켰습니다. 우리는 당신에게 많은 상처를 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당신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당신의 용서를 구하며 우리는 당신에게 헌신하겠습니다.”
말을 끝내고 수백 명의 미국 퇴역 군인들이 아메리카 원주민 앞에 무릎을 꿇었다.
미국 노스다코타주 스탠딩록 원주민보호구역에 사는 수(Sioux)족은 보호구역 환경을 파괴하는 다코타 송유관 건설에 저항하고 있다. 송유관은 노스다코타, 사우스다코타, 아이오와, 일리노이 등 미국 4개 주를 가로지르는 약 1900km 길이다. 하루 47만 배럴의 석유를 운반하는 37억달러 규모의 공사다. 공사를 시행하는 에너지 회사는 파이프라인이 수백만달러의 지역경제 유발 효과와 8천~1만2천 개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홍보한다. 봄부터 원주민과 경찰 사이에 여러 번의 폭력 충돌이 있었고, 지난 11월 충돌에서 부상자가 발생하자 퇴역 군인 2천여 명이 무장경찰로부터 원주민을 보호하려는 ‘인간방패’ 구실을 하기 위해 시위대에 합류했다.
사진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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