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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씨야 꽃씨야 내게 열매를 주렴

중증희귀난치질환 소아완화의료 프로그램 ‘꿈틀꽃씨’가 마련한 전시회 겸 바자회
등록 2016-07-07 15:08 수정 2020-05-03 07:17
6월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착한가게’에서 열린 꿈틀꽃씨 바자회·전시회 모습.

6월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착한가게’에서 열린 꿈틀꽃씨 바자회·전시회 모습.

중증희귀난치질환. 근육병, 소아암, 만성육아종병, 선천성심장질환, 크론병…. 병상에 누운 어린이와 가족은 불확실성 앞에서 날마다 근심한다. 말갛게 웃으며 병실을 나서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때도 많다. 소아완화의료가 절실한 이유다. 소아완화의료는 ‘그날’까지 어린이와 가족이 몸과 마음 편하게 잘 지낼 수 있도록 돕는 프로그램이다.

6월28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어린이병원. 본원 현관과 응급실 사이 ‘착한가게’. 알록달록 그림과 재밌는 시들이 내걸렸다. 책과 머그컵, 쿠키, 옷가지들도 펼쳐졌다. 자원봉사에 나선 대학생들이 연신 해바라기처럼 손님을 맞는다. ‘꿈틀꽃씨’(https://facebook.com/children.dreamseeds)가 마련한 전시회 겸 바자회. 꿈틀꽃씨는 서울대어린이병원에서 소아완화의료를 위해 2014년 2월부터 운영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4월에는 병원 1층에 쉼터도 열었다.

시·그림은 입원 중인 어린이들이 직접 쓰고 그렸다. 판매 물품은 모두 기부·후원받은 것들. 6월27~29일 사흘 동안 판매한 수익금이 400만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첫 행사 때 수익금 150만원가량보다 갑절 넘게 늘었다. 문이지 꿈틀꽃씨 코디네이터는 “바자회 수익금 전액은 어린이병원후원회에 기부되고,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중증희귀난치질환 어린이들과 가족을 위해 쓰인다”고 했다.

한 아이가 쓴 시. 오래 서서 보았다. “꽃씨야 꽃씨야/ 싹을 틔워 자라주렴/ 꽃씨야 꽃씨야/ 꽃을 피워 웃어주렴/ 꽃씨야 꽃씨야/ 열매 열어 내게 주렴/ 그 열매 먹고/ 꿈틀꿈틀 우리들은 힘이 난다.”

꿈틀꽃씨 후원 문의 02-2072-3004.

꿈틀꽃씨 바자회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고 있다.

꿈틀꽃씨 바자회에서 한 어머니가 아이에게 그림책을 보여주고 있다.

입원 중인 어린이의 그림. 나뭇잎을 붙여 나비 모양을 만들었다.

입원 중인 어린이의 그림. 나뭇잎을 붙여 나비 모양을 만들었다.

입원 중인 어린이의 그림. 나뭇잎을 붙여 공룡 모양을 만들었다.

입원 중인 어린이의 그림. 나뭇잎을 붙여 공룡 모양을 만들었다.

꿈틀꽃씨 쉼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도 눈길을 끈다.

꿈틀꽃씨 쉼터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표현한 그림도 눈길을 끈다.

‘꿈틀꽃씨’를 주제로 어린이가 쓴 시.

‘꿈틀꽃씨’를 주제로 어린이가 쓴 시.

‘희망내일’을 주제로 어린이가 쓴 시. 힘겨운 투병이지만 어린이들은 희망을 꿈꾼다.

‘희망내일’을 주제로 어린이가 쓴 시. 힘겨운 투병이지만 어린이들은 희망을 꿈꾼다.

바자회에서 자원봉사 대학생들(오른쪽)이 환하게 손님을 맞고 있다.

바자회에서 자원봉사 대학생들(오른쪽)이 환하게 손님을 맞고 있다.

사진 류우종 기자 wjryu@hani.co.kr
전진식 기자 seek1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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