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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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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 먹이고, 등짐 이고

10살 때부터 옷감 만들고 나무해서 살림 보태는 베트남 서북부 고산지대 사파의 소수민족 아이들
등록 2016-05-19 05:59 수정 2020-05-02 22:17
해발고도 3144m의 판시판산과 1800m의 함롱산으로 둘러싸인 사파 지역에는 계단식 논밭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농기계가 들어오기 힘든 고산지대에서 땅을 고르거나 무거운 짐을 이는 일은 물소가 맡는다. 흐몽족 아이들이 4월28일 저녁 무렵 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해발고도 3144m의 판시판산과 1800m의 함롱산으로 둘러싸인 사파 지역에는 계단식 논밭이 넓게 자리하고 있다. 농기계가 들어오기 힘든 고산지대에서 땅을 고르거나 무거운 짐을 이는 일은 물소가 맡는다. 흐몽족 아이들이 4월28일 저녁 무렵 물소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베트남 사파 지역에는 여러 소수민족들이 모여 산다. 인구의 절반은 흐몽족이 차지한다. 나머지 절반은 자오족이다. 이곳 아이들은 10살 때부터 바느질이나 재봉틀로 천을 만들거나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가족의 생계를 돕는다. 15살쯤 되면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들은 자신의 몸집만큼 큰 등짐을 이고 짧게는 5km에서 길게는 30km가량 떨어진 사파 시내로 물건을 팔러 나오기도 한다. 등짐 안에는 사파 지역 전통 옷감으로 만든 1만동(약 520원)짜리 천팔찌와 3만동(약 1560원)짜리 동전지갑 따위가 빼곡히 들어 있다. 점심 끼니를 때울 밥과 반찬도 비닐봉지에 함께 싼 뒤 등짐에 넣는다. 사파 시내에 하노이 등에서 출발한 고속버스가 도착하면 아이들은 손에 갖가지 물건을 들고 관광객을 붙든다.

사파에 어둠이 깔리자 고산족 아이가 팔다 남은 기념품 등을 넣은 비닐봉지를 등에 짊어진 채 시내에서 마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파에 어둠이 깔리자 고산족 아이가 팔다 남은 기념품 등을 넣은 비닐봉지를 등에 짊어진 채 시내에서 마을 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해발고도 1600m에 자리잡은 사파에 밤이 오면 고산족들은 전통 천으로 만든 스카프 등을 관광객에게 팔기 위해 사파 광장을 둘러싸고 앉는다.

해발고도 1600m에 자리잡은 사파에 밤이 오면 고산족들은 전통 천으로 만든 스카프 등을 관광객에게 팔기 위해 사파 광장을 둘러싸고 앉는다.

사파 시내에서 9km 떨어진 하우타오 마을에서 흐몽족 아이들이 낡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사파 시내에서 9km 떨어진 하우타오 마을에서 흐몽족 아이들이 낡은 플라스틱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다.

사파 광장에서 자오족 여성들이 전통 천에 수를 놓고 있다.

사파 광장에서 자오족 여성들이 전통 천에 수를 놓고 있다.

사파 지역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 깟깟 마을에서 물건을 팔던 아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양산을 엄마와 함께 쓴 채 잠이 들었다.

사파 지역의 유명한 트레킹 코스인 깟깟 마을에서 물건을 팔던 아이가 더위를 피하기 위한 양산을 엄마와 함께 쓴 채 잠이 들었다.

안개가 짙게 드리운 지난 4월29일 밤, 사파 광장 근처에서 고산족 주민들이 동전지갑과 천팔찌 등을 꺼내들고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안개가 짙게 드리운 지난 4월29일 밤, 사파 광장 근처에서 고산족 주민들이 동전지갑과 천팔찌 등을 꺼내들고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하우타오 마을에서 흐몽족 할머니와 아이가 다정하게 손을 붙잡고 물소 뒤를 따르고 있다.

하우타오 마을에서 흐몽족 할머니와 아이가 다정하게 손을 붙잡고 물소 뒤를 따르고 있다.

사파(베트남)=사진 정용일 기자 yongil@hani.co.kr
정환봉 기자 bon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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