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독재, 종파 분쟁을 피해 몰려드는 난민에게 최종 목적지로 가는 여정은 멀고 험난하다. 힘에 겨워 어깨가 축 처진 난민들은 철길을 따라 하염없이 걸어야만 한다. 양손엔 가족에게 필요한 짐이 가득이다. 혼자 걸을 수 있는 아이는 부모를 따라 걷고, 더 어리면 품에 안거나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날이 저물고 몸이 지치면 걷던 철로 위에 바로 눕거나 식은 빵으로 허기를 달랜다. 국경을 넘을 때는 가시 철조망 아래를 몰래 기어다니고, 거센 바다 위에선 작은 배에 몸을 맡겨야 한다. 이제 맘도 급하다. 한겨울 추위가 오기 전에 차디찬 기차역 바닥이나 텐트에서 벗어나 자유와 평화의 안식처를 찾아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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