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사진] <친구가 호빵 반을 줍니다> 외

▣ 곽윤섭 기자 [e-mail]

친구가 호빵 반을 줍니다

제가 보기엔 어디에도 초점이 안 맞은 사진입니다. 친구 얼굴에 초점이 맞았으면 좋았을까요? 아님 호빵에? 루리Fan타

사진가의 의도 드러내기호빵이 먹고 싶으면(강조하고 싶으면) 호빵에 초점을 맞추시고, 친구가 고마우면 친구에게 맞추면 되겠습니다. 사진가의 의도에 따라 결정할 일이란 이야기입니다. 그냥 객관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호빵에 맞추는 것은 호빵을 건네주는 행위를 강조하는 사진이 되겠고, 얼굴에 맞추면 당연히 사람의 이야기에 주안점을 둔 사진이 되겠습니다.

자, 찍어요!

장소 설명과 주인공들을 함께 담으라는 곽 기자님의 조언에 따라 찍어본 사진입니다. 절밥 먹고 아멘

자연스럽게사진은 기록성이 있습니다. 물론 글도 그렇지만, 사진은 일단 프레임에 포함되는 순간 현장에 있었다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서 시각적으로 전해집니다. 그래서 앨범에 꽂혀 있는 사진들을 나중에 볼 때 언제 어디였는지를 유추할 수 있는 단서를 사진 속에 포함시키는 게 의미가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도 위쪽의 나무와 아파트가 공간적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다만, 배경은 배경으로 그쳐야 하므로 인물들에게 갈 시선을 막으면 안 됩니다. 이 사진은 배경이 자연스럽게 포함돼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