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마지막 토요일 새벽을 열며 달려간 경북 봉화 땅. 한사코 미루다가 봄 첫날 꼭 밟고 싶었던 곳이었답니다. 이름만 듣던 춘양 땅에서 칼칼한 된장에 머위를 뿌듯하게 먹고 명호초등학교 잔디밭에서 뒹굴다가, 작은 제비꽃이 수줍어 숨기에 가만히 옆으로 누워 개나리꽃 사이로 지나가는 구름만 멍하니 바라보았던 날. 어머니의 품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되돌아오던 길 저녁 노을이 막 번지기 시작할 무렵, 소녀들의 해맑은 웃음소리는 탐스럽게 사방으로 영글어가고, 부석사 오르는 길가에서 할머니가 파는 냉이, 달래, 호박고지는 잊었던 봄을 다시금 불러내옵니다. 햇살 고운 부석사 무량수전 앞에서 하얗고 탐스런 민들레꽃들이 뽐내며 가슴을 한껏 내밀었습니다. 겨울은 이제 하루만 남았다고. (무량수전 마당에서)
훔쳐보기: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봐서 모르는 사람들을 찍은 것 같지 않지만 이 사진은 지나가다 슬쩍 훔쳐본 듯한 느낌을 전해줍니다. 얼굴이 잘 보이지 않은 것이 흠이 되지 않고 긍정적으로 작용한 사례입니다. 겨울의 마지막 날을 보내는 소녀들의 나들이가 역광을 통해 잘 표현됐습니다.
위치
계단에 앉아 있다가 건네준 휴대전화로 오락을 하고 있는 아들을 찍었습니다. 위치가 너무 치우쳤나요? 오른쪽에 계단을 올라가는 사람들 상체가 잘렸는데 이상한가요?
좋은 구도: 오른쪽 인물들의 모습이 다 보이지 않는 것은 문제가 안 됩니다. 이 사진에서 그들은 명백한 엑스트라입니다. 그러므로 그 위치에 존재한다는 정도로만 작용하면 됩니다. 계단을 잘 이용한 것이 결정적인 성공요인입니다. 주인공의 위치가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친 것 아니냐고 하셨지만 그것이 오히려 장점이 되었고, 계단과 대비되어 인물 쪽으로 시선을 끌어주고 있습니다. 머리 쪽의 자판기가 약간 방해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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