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1. 비주
사진 동호회 지인의 공주 비주를 찍었습니다. /마오
[좋은 구도의 모범사례] 왜 잘 찍었는지 한번 보겠습니다. 붉은 선이 아래쪽에 휘어진 형태로 다 보여 중심을 잡아주고 위쪽에선 절반 즈음에서 빠져나가 너무 무겁지 않게 균형을 이룹니다. 오른쪽에선 선이 생략된 덕분에 지루하지 않으며 여운을 줍니다. 전체적으로 붉은 색이 화면을 감싸고 있어 명랑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오른쪽 아래의 파란색 손잡이 처리가 미흡한 것이 옥의 티지만 신선한 스냅사진입니다.
2. 엄마에게 집중
해미읍성 여행 중 엄마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흐린 날이라 조리개를 열다 보니 심도가 약해 뒤에 있는 아이는 초점이 맞지 않았네요. 그래도 집중하는 모습이 너무 진지해 올려봅니다. 조리개 f5.6 셔터속도 1/60초 iso 200 /김동춘
[여러 명이 다른 거리에 있을 경우] 위와 같은 상황에 종종 부딪치게 됩니다. 카메라에서 거리가 다른 피사체 여럿을 동시에 한 앵글에 담을 때 어느 한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우지 않고 여럿을 어울리게 찍어야만 하는 조건이라고 합시다. 셔터를 더 내릴 여유가 없어 조리개를 모두 닫았다고 가정하고, 사람들이 모두 정면을 보지 않고 있는 경우입니다. 복잡하게 조건을 달았지만 스냅사진을 찍을 때 자주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초점을 누구에게 맞춰야 할지에 대한 경험적 기준이 있습니다.
①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정면으로 보이는 피사체가 있다면 일단 순위를 뒤로 둡니다. 가까운 인물은 크게 나오고 정면이라면 더욱더 잘 보일 테니 약간 초점이 맞지 않아도 됩니다.
② 뒤에 있고 옆모습이면 우선순위에 둡니다.
③ 뒷모습이면 순위를 뒤로 돌립니다. 완전히 뺄 수는 없는데 큼지막하고 선명하게 나가면 보기 흉해집니다.
그런데 이 사진은 더 복잡합니다. 옆모습 둘에 정면이 하나, 게다가 정면의 인물이 맨 뒤에 있습니다.
제가 내린 결론은 이렇습니다.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이 더 강조가 되면 좋은 상황입니다. 그리고 듣는 사람들 중 옆모습을 취한 인물은 아무래도 더 불리합니다. 그런데 마침 카메라에 가까이 있어서 거의 동일한 조건입니다. 그렇다면 옆모습의 인물에게 초점을 맞춰 엄마에게까지 초점을 맞추는 부가적인 이득을 얻을 수 있으므로 옆모습 사람에게 우선순위를 줍니다.
그러므로 위 사진이 선택한 초점 기준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죠? 약간 왼쪽으로 돌아가서 엄마와 맞은편 아이의 얼굴을 살짝 겹치게 해 두 아이 사이의 간격을 벌리는 것으로 해결합니다. 세 인물이 프레임을 너무 꽉 채워버려서 빈틈이 없다는 점이 이 사진을 갑갑해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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