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장의 비법전수교실]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질문 아이들 사진을 찍다 보면 마음먹은 대로 되질 않습니다. 보통 때는 가만 있다가 “사진 찍자” 하면 과장된 표정들을 짓습니다. 억지로 웃게 하면 어색한 표정이 되기도 하고, 지나치게 간섭하여 찍고 나면 이상한 표정이 담긴 사진이 되고 맙니다. 부모의 욕심이야 자연스러운 아이 표정을 담고 싶은 것인데 남겨진 건 거의가 무뚝뚝 그 자체입니다.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아이 사진 찍는 법을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기자의 입장에선 보이는 그 상황을 찍는 것이지 결코 “사진 찍자” 하고 연출하여 찍지 않을 테니 어려운 질문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님의 글을 읽은 뒤에 제가 찍은 가족사진들을 하나씩 다시 보았습니다. 놀랍게도 많은 사진들이 “사진 찍자”라고 말한 뒤에 찍은 연출 사진이더군요.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가족사진 중에서는 스냅사진이 더 좋았던 것이 많습니다. 사실 아이들 사진을 찍는 것은 그 성장 과정을 기록하는 의미도 있지만 아이들이 의식하지 못한 순간을 몰래 ‘담아두는’ 재미가 더 큰 것 같습니다. 아이가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카메라를 의식하게 되다 보니 이젠 몰래 슬쩍 셔터를 누르는 일이 힘들어지긴 합니다만.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을 때 모르는 척 담아두는 사진이 나중에 보니 더 좋더군요.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정면으로 얼굴을 담는 사진에서 자연스러운 표정을 찍기란 정말 힘듭니다. 저로서도. 그래서 권하고 싶은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족사진은 증명사진이 아니니 굳이 정면에서 찍을 필요는 없겠죠.
1. 책을 볼 때, 장난감을 가지고 놀 때, 놀이터에서 놀 때(혼자든, 여럿이든) 몰래 찍기
2. 옆모습을 노리기. 앞에서 누군가가 시선을 유도해주고 슬쩍 옆에서 찍기.
3. 자연 조명(실내에선 노출이 나오지 않으니 어렵습니다)을 이용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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