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

한겨레21

기사 공유 및 설정

[비법전수교실] 사진이 흐린 이유

등록 2004-12-29 00:00 수정 2020-05-03 04:23

[상담실장의 비법전수교실]

▣ 곽윤섭 기자 kwak1027@hani.co.kr

질문 자동카메라를 샀는데 생각보다 사진이 흐릿하고 선명하지 않아요. 동네 사진관 아저씨는 줌 기능을 쓰고 감도 400으로 찍으면 빛을 조금만 쓰기 때문에 선명하게 안 나온다고 하던데요. 그렇다면 고가의 카메라도 줌 기능 없이 감도 100으로 사용해야 예쁜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건가요?

정확한 처방은 경우에 따라 다릅니다. 그러나 사진이 흐리게 되는 일반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을 드릴 수 있습니다. 이유에 따라 해결책이 바로 나오기도 합니다.

1. 초점이 정확히 맞지 않으면 흐리게 나옵니다.

자동카메라니까 무조건 맞을 거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자동카메라는 거의 한가운데에 있는 피사체를 중심으로 초점을 잡기 때문에, 만약 가운데의 피사체가 아주 밝거나 어둡거나, 심한 줄무늬·반사체를 포함하고 있으면 초점을 못 맞출 수도 있습니다. 해결책은 표면이 정확한 피사체에 초점을 맞추는 것입니다.

2. 노출이 맞지 않으면 흐릴 수도 있습니다.

이 또한 자동카메라니까 노출이 얼추 맞을 거라 여기기 쉽지만 아닌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하늘이 많이 포함되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 안개·서리·눈이 내리는 날엔 자동 노출이 틀릴 수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 다르기에 한 가지 해결책을 말하긴 곤란합니다.

3. 실내 사진 촬영시 자동카메라는 빠르게 움직이는 피사체를 놓칠 수 있습니다. 이 경우에도 사진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셔터가 자동으로 설정되어 있어 그렇습니다. 해결책은 감도를 가능한 한 높게 설정하는 것입니다.

4. 찍는 사람이 흔들려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흐린 날씨엔 바깥에서 찍더라도 셔터가 자동 저속이 되므로 찍는 사람의 미세한 움직임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팔꿈치를 가슴에 붙이고 호흡을 고르게 하면 저속으로도 안정된 사진을 찍을 수 있습니다.

5. 줌 기능을 쓴다고 해서 흐릿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다만 멀리 있는 것을 당기면 4번의 경우에 해당될 수도 있습니다.

6. 감도와 선명도는 상관 관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노출 등 제반 촬영 여건이 좋다면 감도 400으로 찍어 A4 크기 정도까지 확대해도 선명도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한겨레는 타협하지 않겠습니다
진실을 응원해 주세요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