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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더위 속 불끄기

등록 2022-07-08 17:04 수정 2022-07-09 01:53
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제주 한림항에 정박한 어선에 불이 난 2022년 7월7일, 방독면을 쓰고 어선에 접근해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관이 열기를 식히려고 마스크를 벗었다. 땀이 눈에 들어가 제대로 눈 뜨지 못하는 그의 얼굴 가장자리가 소금기로 하얗다. 발화 현장 주변을 벗어나 소방차로 돌아온 그와 동료 소방관들은 얼굴에 교대로 물을 뿌렸다. 이날 제주의 낮 최고기온은 34℃였다.

애초 29t급 어선에서 난 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양옆에 정박한 49t과 20t급 어선 두 척에 옮겨붙었다. 화재 직후 바다로 뛰어든 선원 3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하지만 기관장과 외국인 선원이 실종돼 수색 중이다. 화재는 약 5시간에 걸친 사투 끝에 진화됐다.

7월4일에도 제주 성산항에 정박한 29t급 연승어선 등 3척에 불이 나, 출동한 소방관들이 12시간 동안 진화작업을 벌였다. 이 불의 원인은 방화였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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