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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래스카를 10억명이 마신다

등록 2023-05-04 14:31 수정 2023-05-12 05:47
게티이미지(Getty Images) 마리오 타마

게티이미지(Getty Images) 마리오 타마

물은 어디에서 오는가. 스노이엑스(SnowEx) 캠페인에 참여한 항공기가 2023년 5월2일(현지시각) 알래스카 상공에서 해빙기를 맞아 얼음이 녹는 알래스카산맥 주변을 사진에 담았다. 스노이엑스는 지상에 얼마나 많은 눈이 있고, 그 눈이 얼마큼의 물로 바뀌는지 측정하려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연구 캠페인이다. 각각 10개의 센서가 장착된 항공기 5대가 이 캠페인에 투입됐다. 록히드가 제작한 100인승 민간용 항공기를 군용으로 개조한 대잠수함 초계기 P-3 오라이온이 콜로라도 스프링스 패터슨 공군기지에 머물며 이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낮은 고도를 유지할 수 있는 다목적 항공기 킹에어(King Air)도 동원됐다. 고고도를 비행하는 나사 제트기는 휴스턴의 존슨우주센터에서 날아오른다.

항공기에는 숲에 쌓인 눈이나 가벼운 적설량을 측정하기 위한 마이크로웨이브 센서가 탑재됐다. 눈의 깊이는 항공 레이저 장비로 측정하고, 눈이 반사한 빛을 항공 센서로 포착해 표면 온도를 잰다. 이렇게 얻어진 데이터는 수년간 콜로라도 볼더의 국립빙설자료센터(National Snow and Ice Data Center)에 축적됐다. 2023년이 마지막인 이 연구는 기후변화 속 전세계 눈덩이와 이에 담긴 물의 양을 모니터링해 장차 위성 임무에 적용할 계획이다. 이 연구에 따르면, 알래스카산맥에서 녹아내린 눈과 얼음은 전세계 10억 명에게 마실 물을 제공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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