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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책 ‘포’기 말라‘구’…‘마포 책소동’ 축제야 저항이야

등록 2023-05-19 22:07 수정 2023-05-22 03:21
정다빈 사진가

정다빈 사진가

‘마포 책소동’에 참여한 출판인과 창작자들이 2023년 5월13일 서울 마포구 마포출판문화진흥센터(플랫폼P) 워크플레이스에 입주사별 부스를 차려놓고 자신들이 만든 책을 방문객에게 소개하고 있다. 2020년 마포구가 서울시와 함께 설립한 플랫폼P는 1인 출판업자와 작가 등 창작자들을 지원하려고 저렴한 임대료를 받고 업무 공간을 제공해왔다. 한데 2022년 새로 선출된 박강수 마포구청장이 이곳을 청년취업지원센터 등으로 용도 변경할 것을 시사하고, 입주사의 재계약 대상을 마포구 주민으로 제한하겠다고 밝혀 존폐 위기를 맞고 있다. 입주사 중 절반 이상이 2023년 7월을 끝으로 센터를 나가야 할 상황이다.

이에 플랫폼P 입주사협의회는 ‘축제 같은 저항’ 수단으로 마포 책소동이란 책박람회를 열었다. 입주사 23곳과 마포구 안 독립서점 6곳이 함께해 금박지·은박지로 센터를 꾸미고 서적 판매와 열쇠고리 제작, 삼행시 짓기, 창작자별 워크숍 등을 진행했다. 이날 하루 1천여 명이 행사장을 방문해 이들을 응원했다. ‘마포구’란 시제에 도전한 한 출판인은 “마-마포구청의, 포-포부 어린 출판진흥사업이, 구-구라였다니”란 삼행시를 남겼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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