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Presse 로베르토 모날도
이탈리아 하원의원 질다 스포르티엘로가 2023년 6월7일(현지시각) 로마 하원의회에서 법안 투표가 진행되는 동안 태어난 지 두 달 된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이날 스포르티엘로 의원이 하원 의사당에서 아들 페데리코에게 젖을 물리자, 여야 의석 모두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야당 오성운동(5-Star Movement) 소속인 스포르티엘로 의원은, 여성 의원이 아기가 12개월이 될 때까지 아기를 돌보면서 투표와 토론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지난 회기에 추진해 통과시켰다. 그리고 이날 의회에서 이를 실천한 첫 여성이 됐다.
스포르티엘로의 남편 리카르도 리차르디도 오성운동 소속 의원이다. 이날 회의를 진행한 조르조 물레 의원은 “모든 정당의 지지를 받는 일은 처음이다. 페데리코가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이어나가길 기원하자”고 말했다. 의사당 뒷줄에 자리한 스포르티엘로는 페데리코를 돌보면서도 계속 진행된 법안 표결에 참여하려고 몸을 숙여 투표 버튼을 눌렀다. 이탈리아 일간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는 “오늘부터 이탈리아 최고 기관이 구성원에게 일터에서 아이를 양육할 수 있도록 허용했으니, 어떤 직업을 가진 여성도 이 권리를 거부당해선 안 된다”는 스포르티엘로의 말을 전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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