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PA 세르헤이 돌젠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한 병사(오른쪽)가 2023년 4월12일 키이우의 정신재활센터 승마장에서 말 등에 올라 말과 교감하는 ‘히포테라피’(Hippotherapy)를 받고 있다. 조련사가 가까이서 이 모습을 살핀다. 이날 이곳에선 병사 10여 명이 말 외에 대형견과 교감하며 트라우마 치료를 받았다. 2022년 11월부터 이 재활센터에선 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 겪는 우크라이나 병사 300여 명이 동물과의 교감으로 심리적 위안과 회복 치료를 받았다.
히포테라피는 고대 그리스어로 ‘말 또는 하마’를 뜻하는 ‘Hippo’와 치료를 의미하는 ‘Therapy’의 합성어다. 이 치료에 임하는 환자는 안장이 없거나 아주 얇은 안장을 한 말에 올라, 말의 리드미컬하고 반복적이며 3차원적인 움직임을 고스란히 느껴야 한다. 걷는 말은 평균 분당 100개의 리듬 자극을 일으킨다. 환자는 이 자극을 반복적으로 받으며 균형과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이 과정엔 훈련된 치료사가 개입해 환자의 몸과 마음에 인지, 운동, 심리·사회적 변화를 이끌어낸다. 본래 뇌성마비나 자폐 어린이들의 치료 도구로 개발된 히포테라피가, ‘죽고 죽이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군인들의 재활과 일상 회복을 돕고 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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