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FP 세바스티앵 베르제
네팔 남동부 바산타푸르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은 환자들이 임시캠프에 앉아 붕대가 풀리기를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선 주민 200여 명이 수술받았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2023년 3월3일(현지시각) 찍은 이 사진을 수술 장면을 기록한 다른 사진들과 함께 6월15일 배포했다. 네팔은 세계에서 백내장 발병률이 높은 곳 중 하나다. 눈의 수정체가 뿌예져 점차 시력이 떨어지는 백내장은, 그 원인이 유전성과 노화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개발도상국에선 빈곤이 주 발병원이다. 히말라야를 찾는 산악인들의 베이스캠프 구실을 하는 바산타푸르는 인구 6천 명 남짓의 작은 마을이다. 이곳에선 세계 1, 3, 5위의 높이인 에베레스트, 칸첸중가, 마칼루를 볼 수 있다.
이날 이들을 집도한 안과의사 산두크 루이트(68)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여러 빈곤한 나라에서 18만 명이 넘는 환자를 수술했다. 2006년에는 북한을 방문해 환자 1천여 명을 수술하고 외과의사를 훈련했다. 네팔 산간의 외딴 마을 올랑춘골라에서 여섯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루이트는 형과 두 여동생을 병으로 잃었다. 이 아픔을 바탕으로 가난한 이를 돌보는 의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은 그는, 코로나19가 한창인 2021년 3월 인도 출신의 영국 기업가 테지 콜리와 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2030년까지 개발도상국에서 실명 환자 50만 명을 치료할 계획이다. 루이트는 붕대를 푼 환자들의 첫 반응을 보면 웃음이 절로 난다고 말한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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