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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들에 봄 오는가

등록 2022-06-12 13:02 수정 2022-06-13 02:13
REUTERS 블라디슬라우 무시엔코

REUTERS 블라디슬라우 무시엔코

덴마크 비정부기구(NGO) 자원봉사자들이 2022년 6월7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체르니히우의 이치냐 마을 외곽 들녘에서 대형 금속탐지기로 폭발물을 탐지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인 3월3일 체르니히우 주거지역을 폭격해 민간인 47명이 숨졌다. 희생자는 주로 빵을 사려고 줄을 선 사람들이었다. 이 지역의 공습은 최근까지 이어져, 5월17일에도 러시아 전투기가 미사일을 발사해 주검 87구가 발견됐다.

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곡물을 수출해온 우크라이나의 곡창지대 곳곳은 공습으로 황폐해지거나 폭발물이 뒹굴어 농작물 재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러시아의 항구 봉쇄로 수출길도 막혔다. 우크라이나가 지배권을 유지하는 오데사항에는 2천만t 이상의 곡물이 묶여 있다. 이 항구에 묶인 곡물은 가을까지 7500만t으로 늘어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16억 명이 영향받고 있다. 전례 없는 기아와 빈곤의 물결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정우 선임기자 wo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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